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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당신의 몬스터(서유미)

by 하트입술 2013. 4. 28.

당신의몬스터서유미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서유미 (자음과모음,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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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었던 책 서평을 이제야 쓴다.
게으름뱅이...

국회도서관 반납기한 때문에 책을 빌렸다가 반납할 때 블로그에 발췌한 곳만 옮겨 놓고 그대로 책만 반납.
그리고 나면 블로그엔 비공개로 발췌된 곳만 남아있고, 시간 날 때 서평 정리해야지 하곤 그 상태로 한달 두달. 게을러지지 말아야 하는데, 점점 더 게을러지니 큰일.

2개월 만에 쓰는 <당신의 몬스터> 서평.

2월에 '서유미'작가의 책을 우르르 몰아서 읽었는데, 다 좋았다.
<당신의 몬스터>는 각기 다른 사람의 욕망에 대해서 잘 표현한 듯.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게 되는 대신... 누군가를 죽여아 하는 사람들.

달콤한 냄새와 함께 나타나는 검은 수트의 남자.
그를 만나고 나면 누군가를 죽이게 되는 사람들.

매일 만원씩 주던 남자에게 돈이 많을 것 같아 그의 지갑을 뺏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노숙자.
작곡능력을 잃어버린 후 좋은 노래를 얻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작곡가.
당첨이 될 번호가 담긴 로또 영수증을 갖기 위해 회사 동료를 죽이는 여자.
미모를 되찾기 위해 약을 복용하다 인형이 된 탤런트와 그 탤런트의 인형을 가지고 인형놀이를 하는 매니져.

욕구를 위해 선과 악을 잃어버린 사람들
노래를 위해 청부살인을 하고 로또 1등 당첨 복권을 훔쳐내기 위해 부하직원을 살해하는 모습...

나도 그들과 같은 욕구 혹은 욕망이 있을까?
지금 내가 간절히 이루고 싶은게 뭔가 생각을 해보니...
그런게 없다.

결혼?
남자친구도 없는데 뭘... 말로는 "결혼하고 싶다"고 하지만, 정말 결혼이 하고 싶었다면 박사를 가면 안되는거였겠지? 일하고 박사 병행하느라 시간을 쪼개서 살고 있는데 그 와중에 연애까지? 만나지 못한 남자 때문에 내가 하고픈 일을 못하는게 싫다며 박사과정에 입학을 하고 나니, 시간이 없어서 누군가를 못 만나는건 사실인 듯;;; 그래도 어찌 되겠지 뭐.

다이어트?
이것 또한... 다이어트 할람 술 부터 끊어야 하는데, 아무리 바빠도 밤 10시 11시에 1시간씩 마시고 있으니... 그닥 절박하진 않은거야. 항상 말로만 다이어트!

결론적으로 난...
누군가를 죽이면서 얻고 싶은 욕망이나 욕구가 없는 듯. 현재는 말이지.
아마 앞으로도 누군가를 죽이면서 까지 얻고 싶은 건 없을 것 같음.

책에서 공감한 부분 발췌.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 감정이 얼마나 집중력이 강한지를. 증오는 모든 감정에 우선한다. 삶이 아무리 평화롭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도 한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그 때부터 모든 평화와 화목은 의미를 상실한다. 발바닥에 난 작은 티눈 때문에 걸음걸이가 망가지고 결국 허리, 어깨, 목까지 아프게 되는 것처럼, 증오는 빠르게 증폭되고 전염된다. 나중에는 그 인간이 와서 무슨말을 해서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수호는 사랑과 증오가 한 끗 차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랑이나 증오는 다른 모든 감정을 들러리로 만들어버린다. 실제로 수호의 모든 관심은 그 인간에게 쏠려 있었다. 그 인간의 말, 행동, 존재가 수호의 삶을 온전히 점령하고 흔들었다. - 265 page


누군가를 미워한 적이 별로 없었다. 그냥 모두가 좋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너무나 미운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때문에 내 감정이 흔들리는게 너무 싫은데... 정말 밉다.
"증오는 모든 감정에 우선한다"는 말에 완전 공감.

미움을 없애려 하는데... 그 사람 마져도 포용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미움은 나를 좀먹을 뿐인데... 아직도 난 그 사람이 밉다.
마음 수련이 필요한걸까? 미움이 사라졌음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