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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 읽은 책.
<밑줄 긋는 여자>를 보고 '성수선'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쓴 글에 반해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를 빌려서 봤다.
'혼자'가 '혼자'에게 하는 말은 무엇일까? 궁금해 하며...
'토닥토닥 에세이'라는 부제. 부제같이 날 토닥여 주던 책.
작년부터 막연히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수선 작가'의 책을 보고 난 후,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강해졌다.
내 나이 서른 둘.
서른다섯이 되기 전 책 한권을 내고 싶다. 앞으로 3년. 가능하겠지?
그녀의 책에서 공감을 했던 부분들 발췌!
그때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때 더 늦기 전에 헤어졌다면 어땠을까? 그때 미친 척하고 결혼했다면 어땠을까? 그때 결혼 따위 하지 않았다면 어떘을까? 그때 회사 때려치우고 유학을 갔다면 어땠을까? 그때 이직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떄 힘들더라도 그 일을 계속 했다면 어땠을까? 그때 착한 척하지 않고 그 친구 부탁을 거절했다면 어땠을까? 그때 화가 나더라도 그냥 한 번 참았다면 어떘을까? 그때 차를 안 샀다면 어땠을까? 그때 반토막난 펀드를 안 팔고 그냥 갖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팔랑귀를 흔들며 그 망할 놈의 주식만 안샀다면, 일찍 팔기라도 했다면 어땠을까? 그때 투표를 했다면, 다른 후보를 뽑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을까?
이런 혼자 묻고 혼자 답하는 '그때~했다면 어땠을까?', '그때~했다면 ~보다 행복했을까?"리스트는 너무 길고 방대해서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의 뇌 속에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이런 생각을 아예 안 하고 그저 현재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거다. 뭘 해도 미련이 남고, 뭘 해도 후회가 남는게 선택이니까. 기회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선택이란 없으니까. - 47~8 page
"그때 ... 했더라면 어땠을까?" 지나간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련.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도 현재는 달라지지 않는데, 간혹가다 그때...했더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하곤 한다.
그 중 당연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그 때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 때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난 석사논문을 쓰다가 국회로 복귀하지 않고 바로 졸업을 했을 것이고, 스물일곱에 유부녀가 되었을거다. 그리고 아마도 바로 박사를 가서 지금쯤엔 이미 박사학위를 땄을지도...
확실한 사실은, 내가 그와 헤어지지 않고 결혼을 했다면 난 가부장적인 집에서 지금보단 덜자유롭게 살고 있었을 거란 것. 간혹 그 사람이 그립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었던 그 사람의 부모님과 그 사람의 집안분위기를 생각하며 머리를 흔들곤 한다. 후회한다고 달라질게 있겠어? 하하하!
아!! 한가지 더 후회하는 것(?)
2,100 넘었을 때 펀드 안 판거.. 그랬음 100% 넘게 수익 올리는 것도 있었는데~
이건 쫌 많이 아쉽다. 엉엉 ㅠ.ㅠ
난 가끔 '쿨하다'는 말을 듣는다. 강한 척, 센 척, 대범한 척, 쿨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 보니 그런 말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정말, 불안해서 죽을 것 같다. 갑자기 늙어버릴까 봐, 만나야 할 사람을 끝내 못 만날까 봐, 밤늦게 먹으면 살찔까 봐, 하는 일이 제대로 안 될까 봐, 누가 나를 욕할까 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불안해서 건강검진을 제때 못하고, 아침 비행기를 놓칠까 봐 불안해서 우격다짐으로 밤을 새운다. - 150 page
나 또한 '쿨하다'란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일부러 쿨한 척 하려고 하진 않는데, 내가 하는 행동들이 그런가보다. 그런데 '쿨하다'란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왠지 더 '쿨'해져야 할 것 같다.
근데... 쿨한게 좋은걸까? 핫한게 더 좋은거 같기도 한데...
쿨하단 건, 그만큼 차갑다는건데... 어쩌다 쿨한게 좋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점점 쿨해지는 건. 그만큼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일수도.
예준이가 커서 책을 읽을 줄 알게 되면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사줘야겠다. 이 부분을 읽어주고 싶다.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걸 말이다."
...(중략)...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고 소리 높여 떠들고 싶을 때면, 이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외면하고 싶을 때면, 난 언제나 <위대한 개츠비>의 대사를 떠올리며 생각한다.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 238~9 page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 명심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