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의

by 하트입술 2013. 1. 7.

회의.
사전적 의미 '여럿이 모여 의논함. 또는 그런 모임'.

업무를 하다보면 크고 작은 회의를 하게 된다. 국회의원들이 상임위원회 소관 부처 업무를 논하는 상임위원회 회의, 법 개정을 논하는 상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 회의, 예산을 논하는 상임위원회 예산결산심사 소위원회 회의와 같이 공식적인 업무인 회의가 있다.

국회 상임위 관련 회의가 있을 때는 항시 의원님께서 그 자리에서 말씀하실 회의자료. 일명 질의서를 만들어서 드린다. 이거야 당연한 내 업무니깐... 상임위 회의 관련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하지만, 사무실 회의...

우리 사무실은 회의가 매~우 많은 편이다. 매주 월욜 아침마다 하는 주간업무회의를 비롯하여... 자잘한 회의들을 수시로 하는 것 같다. 물론 그 회의 때마다 회의자료가 있어야 한다.

오늘은 2013년 신년업무회의를 하는 중이다. 물론 신년에 어떤 일들을 할지 계획을 하고 회의를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국회라는 곳이 다른 기관과 같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사업들을 모두 원하는 시간에 끝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큰 맥락만 합의를 하면 될 것 같은데 왜 이리 세부적으로 계획을 작성하고 회의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회의릉 위한 회의자료를 만들 때마다.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건지 자괴감이 든다. 국회 보좌진인지? 단체 활동가인지?

국회 보좌진은 법을 만들고 잘못된 정책을 집고 그 정책을 바꾸어내고, 필요한 정책을 만들면 되는데...
의원님은 플러스 알파로 다양한 이벤트를 요구하신다. 2012년 원하시는대로 해드리며 달려오다보니 번아웃이 되었었다. 2013년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

많이 답답하다. 도대체 왜 회의만을 위한 회의를 해야 하는지? 그래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지?

아. 짜증나는 하루.
도내체 난 뭘 위해 이공간에서 이러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