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Movie

엘르(2011)-스포일러 포함

by 하트입술 2012. 10. 19.

엘르
감독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2011 / 프랑스,독일,폴란드)
출연 줄리엣 비노쉬,아나이스 드무스티에
상세보기

10월 4일부터 10월 24일까지 국정감사.

국정감사 덕분에 추석 이후로는 단 한편의 영화도 보지 못했다.

월화수목금금금의 일상.
추석당일부터 오늘까지 20일간 하루도 안 빠지고 출근을 하고...
출근을 하고 나면 집에 빨리 들어가야 12시니 무언갈 할 여력이 전혀 없는. 

그러던 중 어제는 식약청 국감, 오늘은 시찰이라 오래간만에 칼퇴근!

7시 30분에 퇴근한 것도 지정된 퇴근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은거지만, 의원실에선 8시 전 퇴근은 대충 칼퇴근으로 갈음하니... 푸힛!

여하간! 그래서 간만에 씨네큐브를 갔다. 영화가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었음.
특정 영화가 아닌 그냥 영화가!

8시 전에 광화문에 도착해서 교보문고에 들러 책 구경하고, 빌릴 책과 살 책들 표지사진 찍어오고~
8시 35분 시간 딱 맞춰서 간 씨네큐브.

씨네큐브는 언제나 고즈넉해서 참 좋다. 왁자지껄한 멀티플렉스와 달리 정적인 분위기.

씨네큐브에서 본 <엘르>

그들을 만난 순간, 비밀이 시작됐다.
프랑스 유명 에디터에게 찾아온 치명적 인터뷰 스캔들!

일과 가정 모두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프랑스 '엘르' 매거진의 유명 에디터 '안느(줄리엣 비노쉬)'.
그녀는 새로운 기획기사 취재를 위해 두 명의 여대생과 인터뷰를 갖게 된다.
겉보기에 여느 평범한 대학생과 다를 바 없는 '샤를로트(아나이스 드무스티어)'.
고급 아파트에서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고 있는 '알리샤(조안나 쿠릭)'.
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충격적인 고백이 이어지고,
'안느'는 두 여대생과 치명적인 스캔들에 휘말리며, 숨겨져 왔던 욕망에 눈을 뜨게 되는데...

(스포일러 포함)
패션잡지 엘르의 에디터인 안느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대학생 사를로트와 알리샤를 인터뷰한 후 겪는 심경의 변화...

샤를르트와 알리샤가 왜 성매매를 하게 되었는지...
성매매를 하며 무엇을 겪었는지, 그리고 왜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지...

안느와의 인터뷰를 통해 혹은 그녀들이 겪은 상황들을 통해 밝혀지는 이야기.

샤를르트와 알리샤를 인터뷰 하기 전에는 안느 또한 성매매를 하는 대학생들이 창녀라 여겼던 것 같으나, 그녀들을 인터뷰 하면서 대학생으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그녀들을 돈으로 사는 중산층의 남자들에 대한 적대감은 거의 마지막 장면인 안나 남편의 상사를 위한 저녁식사 장면에서 나타난다. 안나 남편의 직장상사 부부와 식사를 하는데, 그 식탁에 샤를르트와 알리샤와 성관계를 가진 남자들이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는 모습. 결국 안나는 그 식탁을 박차고 나가고 만다.

샤를르트, 알리샤와의 인터뷰. 그녀들과의 대화.
그리고 그녀들의 경험...

샤를르트와 알리샤가 겪은 경험들로 화면을 채우는 장면은 꽤나 많이 야했다. 어지간한 포르노 뺨치는...

특히 알리샤가 처음 성매매를 했던 모습은 정말이지... 충격의 극치!(묘사를 하기도 참..)
온갖 변태적인 행동을 시킨 중년의 남자.

남자친구와 하는 것 마냥 즐거운(?) 성관계 후 샤를르트의 사진을 찍은 남자.
그 사진을 지우기 위해 샤를르트가 핸드폰을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가니 화장실이 부숴져랴 문을 두들기던 분노한 남자와 화장실에서 두려움에 떨던 샤를르트.

샤를트트에게 거울에 비췬 자기 모습과 키스하도록 시킨 후...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남자.

샤를르트와 알리샤와 성매매를 한 남자가 5명인가 6명으로 나오는데,
그들 중 일반적인 연인의 성관계 같은 모습도 있었고, 성관계를 시도하다 울어버린 중년의 남자도 있었다.
 
위험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를 관두지 않는 그녀들.

그녀들을 보며, 우리나라의 현실이 오버랩되더라. 대학생 성매매.
쉽게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파는 그녀들...

<엘르>를 보고 나니 성매매를 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녀들을 비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엄청난 등록금. 주거비용. 결국 성매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결국 그녀들이 성매매의 길로 나설 수 밖에 없게 만든 사회의 문제가 아닐까?

다소 자극적인 화면에 충격 받고...
너무나 열연을 한 안나 역의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력에 놀라고...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서 씁쓸했던 그런 영화 <엘르>

이 영화는 이성 보다는 동성과 보러 가는 편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