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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오래간만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얼마만에 누리는 여유며 호사인지~
평소같이 씨네큐브를 갈까 하다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상영작을 검색하니 보고 싶었던 <내가 고백을 하면>을 하기에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으로 고고싱.
퇴근을 하고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에 도착하니 7시 30분.
핫초코 하나 시켜서 책을 보며 기다리다가 본 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
잔잔하면서도 담백하며, 많이 공감이 가던 영화.
강릉이 너무 좋아 주말마다 서울에서 강릉을 가는 영화 제작자 인성(김태우)과
문화생활을 하러 주말마다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간호사 유정(예지원).
그들이 단골로 가는 카페 주인의 제안으로 주말마다 서로 방을 바꿔서 사용하게 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
점차 유정을 의식하게 되는 인성과.
인성에 비해 무던한 유정...
각자의 삶에 조금씩 비집고 들어가게 되는 둘.
그리고 그 것을 배척하는 유정과 받아들이는 인성.
남녀간에 설레임과 그 설레임에 대한 대응.
사랑으로 인한 상처.
키스는 커녕 손잡는 신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애잔한건지...
그 와중에도 중간에 폭소를 터트리게 만드리는 장면들 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너무 좋았던 영화다.
중간 중간. "아... 대사 너무 좋다! 기억하고 싶다!!"이랬던 대사들이 있었는데...
역시 내 기억력이란~ 그렇다고 영화 보는 중간에 폰을 꺼내서 적을 수도 없으니 말이지.
대사가 정말 푹푹 가슴에 와서 박히더라.
누구나 한번쯤은 했을법한 말. 누구나 한번쯤은 했을법한 생각.
그런 것들이 대사가 되어 있었다.
아...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다!! 강추강추!!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에서 보고 있는데, 영화 중간중간 스폰지하우스가 나오는 것도 참 재미있더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