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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일) 강변CGV에서 혼자 본 영화.
빈 자리가 맨 앞쪽이라 맨 뒤쪽에 있었는데... 항상 그렇듯 뒷 자리를 예매. 그리곤 영화 끈난 후 땅을 치고 후회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나쁜남자> 이후 영화관에서 본 적이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불쾌해져서 의도적으로 그의 영화는 피해왔었다.
홍상수 감독 영화는 어지간함 극장가서 볼라고 노력하는데... 홍상수 감독 영화 까지는 볼 만 한데, 김기덕 감독의 폭력성은 나로썬 감당이 잘 안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에타>는 극장에서 봤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게 영향을 미친 셈.
<피에타>는 청계천 공구상가에서 불법추심을 하는 강도(이정진)와 그의 엄마라고 나타나는 여자(조민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혈육이 없기 때문인지... 더 없이 잔인해져버린 강도.
대출을 한 후 돈을 갚지 못하면 장애인으로 만들어 버려서 보험료로 돈을 받아내는...
자신이 다루던 기계로 인해 장애인이 되는 사람들.
열심히 살았지만 불법대출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형편의 소시민들.
그들의 모습에 짠해지고.. 그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강도가 미워지면서도 그 또한 이해하게 되버리는..
강도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엄마라고 거짓말을 하며 나타났던 조민수 또한 강도를 이해하게 되는.
강도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
메시지도 있고 내용도 있었던 영화 <피에타>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개운하진 않았음. 뭐랄까 굉장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그건 영화의 여운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올라가길 기다리는데, 갑자기 불이 켜지고 들어온 김기덕 감독과 이정진, 조민수.
영화의 여운을 느끼고 싶었는데, 갑자기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생기며, 여운을 즐길 틈이 사라져버렸다.
물론 김기덕 감독과 이정진, 조민수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 때 맨 뒷자리를 예약한 것을 후회했다. 앞자리를 했으면, 코 앞에서 그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여하간. 본 영화 중 괜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