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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혼자 강동 CGV에서 봤던 영화 <더 레이디>
8월 26일부터 4주 연속으로 일욜마다 혼자 영화를 봤다.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8월 26일(일)에는 낮에 선보고 나서 집에 바로 가기 싫어서 강변 CGV에 가서 <히스테리아>를 봤고~
(<히스테리아>는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본 영화였는데, 여성주의 관점도 녹아 있고 너무 좋았음)
9월 2일(일)에는 주일예배 드린 후 강변 CGV에서 이웃사람을 보고 집에 걸어왔고.
9월 9일(일)에는 분당으로 선우 돌잔치 갔다가, 강동 CGV에서 이 영화 <더 레이디>를 봤다.
9월 16일(일)에는 강변CGV에서 <피에타>를 보고, 한주 쉰 후
9월 30일(일)에는 강변CGV에서 <우리는 사랑일까>를 본.
뭐... 8~9월 내내 혼자 열심히 영화 보러 다닌!
그 중. 제일 좋았던 영화를 꼽으라면 바로 이 영화 <더 레이디>다. 그 다음이 <히스테리아>
가택연금으로 15년간 집 안에서만 있어야 했던 아웅산 수치여사의 일대기.
영국에서 살아가던 아웅산 수치여사가 어머니의 병환 때문에 미얀마로 들어간 후 나라의 상황 상 나오지 못하게 된... 아내와 엄마로서의 수치여사. 그리고 버마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장군의 딸로서의 수치여사.
남편이 암에 걸렸지만, 남편에게 갈 수 없었던 그녀의 아픔.
커가는 형제를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아픔.
노벨 평화상을 받고, 가택 연금 때문에 시상식에 못가서 아들이 대신 받고...
수상소감을 말하는 아들의 목소리를 라디오로 들으며 눈물 짓던 수치여사.
버마의 민주화 투쟁을 아웅산 수치여사의 일생을 통해 덤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한. 우리나라의 상황도 오버랩이 되고 말이지...
버마엔 아웅산 수치와 같은 분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가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니...
최근 CJ에서 <철의 여인>과 <더 레이디>등 외국의 여성 지도자 관련 영화를 계속 수입해 오는데,
일말의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하여 불쾌하기도 하고.
감히 대처나 아웅산 수치와 박근혜를 동일선상에 놓으려고 하는건가? 하고 말이지...
단지 성별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더 레이디>. 참 좋은 영화였다.
나는 동일한 상황이 왔을 때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신념을 가지고 바른 길로 나아가기.
그 길에 괴롭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