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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보고파서 '요시모토 바나나'로 검색을 했다.
대학 때 '요시모토 바나나'는 몰아서 다 읽었었는데.. 그 후에 나온 소설들은 읽은 것이 없어서~
출퇴근길에 읽은 책 <무지개>
타이티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며 살던 여자가, 엄마의 죽음 이후 몇번 혼절한 후 사장집의 가사관리인으로 일하게 되고... 사장 집에 있는 개, 고양이, 식물과 교감하며 다시 생의 의지를 다진 후...
홀로 타이티에 여행을 가서 지내는 삶이 담겨 있는 책.
책의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가 정적이고, 평화롭고 고요했다.
이런 때에 불쑥 나타나 인생에 빛을 선사해 주는 존재를, 나는 천사 같다고 생각한다. 잘 모르는 사람인데도 인연이 닿아 잠시지만 깊은 시간을 공유하게 되는 존재를 간혹 만난다. 그런 사람들은 그때의 살에 관계된 어떤 힌트를 지니고 있다.
반드시 인간만은 아니다. 예를 들면 그 집의 개 녀석도 꼬리를 흔들며 늘 밝게 살아 있는 것만으로, 내 안에 뜨거운 마음과 거침없이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되살려 주었다.
그때 녀석을 찾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후회했으리라. 그때 내 인생은 무엇을 중요시하고 어느 쪽을 취해야 할지 큰 기로 앞에 서 있었고, 나는 녀석을 찾는 쪽을 택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지친 나를 대가 없이 위로해 준 녀석에게 인간에게 느끼는 것과 똑같은 고마움을 느꼈고, 또 그것을 갚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라구나리움이에서 손을 마주 잡았던 노부부도 그랬다. 그때 사람 손의 온기가 내게 어떤 깨달음을 준 덕분에, 나는 흐리멍덩한 상태에서 벗어나 도쿄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레몬색 상어를 그저 멍하게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또렷한 경외심을 품었고, 그 신비로운 색과 유선형 몸체를 내 두 눈에 각인할 수 있었다. - 122~3 page
안정감을 주던 소설 <무지개>
소설이 사람에게 평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역시... 좋은 소설은 참 좋은 영향을 준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