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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파주 지지향에 여행 갔을 때 아름다운 재단에서 산 책.
제목만 보고 바로 선택! <내 나이 서른하나>
내 나이 서른 하나. 책 제목도 <내 나이 서른하나>
서른 한살의 여자들 이야기 서른 한개.
서른 한개의 이야기에 제각각 다 공감이 갔다.
서른 하나에 느낄 수 있는 감정. 서른 둘, 서른 셋이 되면 다를까?
나는 외톨이다. 그 누구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뇌리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두 이런 고독을 떨쳐버리기 위해 잠시도 입을 다물지 않고 마구 떠들어대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고독해도 좋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서 자동응답 전화기의 메시지를 듣지도 않고 지워버렸다. - 13 page
항상 바쁘게 살았다.
대학 땐 동아리 활동에, 사람들 만나서 놀고 술마시느라 바빴고~
사회생활을 시작 한 이후엔 일 하느라 바빴다.
그러면서도 연애는 계속 반복했고~
연애를 하지 않을 때에도 데이트를 할 누군가는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남자친구가 아닌 남자를 만나는 그 자체가 불안해 졌다.
갑자기 시간이 났을 때, 스스럼없이 불러낼 수 있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래도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건 왜 일까?
지난주 부터 미친듯이 외롭다.
나는 고독을 떨치기 위해 계속 집중할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일본과 영국에 각각 가정을 가지고 있는 유키와 나는 일 년에 한 번, 암스테르담의 호텔에서 나흘 밤을 함께 보낸다. 스물네살 때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 밀회는 그녀의 출산으로 딱 한 번 취소되었을 뿐,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다, 다른 사람의 얘기 였다면 상당히 낭만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나와 그녀는 일 년에 한 번 일상생활에서 해방되어 법을 두려워 하는 일 없이 마리화나와 불륜의 섹스에 젖고 싶을 뿐이다.
일 년 만에 만나면 우리는 가까운 커피숍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고, 그 다음은 오직 섹스와 짧은 수면을 반복한다. 36시간 정도 그렇게 지내면 겨우 평상심을 되찾아 옷을 입고 레스토랑에라도 갈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중략)
"우리, 왜 결혼 안했을까?"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그녀는 또 미소를 지었다.
"그것도 해마다 하는 말이잖아." - 45~6 page
중학교 때 연인이었던 이들의 서른한살 이야기.
각자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한번씩 만나는...
이해가 안 가면서도...
난 저럴 수 있는 사랑이 있었나 싶은.
"관광 오셨나요?"
"예. 출장 온 김에 잠시 둘러보려고요."
나는 여행 간 곳에서 사람들이 물으면 반드시 이렇게 대답한다. 첫 번째 여행에서 별 생각 없이 혼자 여행 왔다고 솔직히 대답하자 "실연이라도 당했나 보죠?" 하고 말해 불쾌했던 적이 잇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귀찮아서 그렇게 대답하고 있다. - 100 page
일본도 우리나라도, 여자 혼자 여행하면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건 마찬가진가보다.
그래도 혼자 여행다니는게 너무 좋은걸!
나중에 누가 물어보면 나도 저렇게 대답해야지. ^^
"옛날부터 계속 묻고 싶었는데, 왜 서른한 살짜리 여자하고만 결혼하죠? 일부러 노린 거 아니에요?"
"아, 그건 그래. 난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여자가 좋아.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나름대로 확고한 가치관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도 새로 시작할 수 있고,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잖아." - 280 page
서른 하나.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나름대로 확고한 가치관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도 새로 시작할 수도 있고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서른 하나.
그런데 난 아직도 방황 중이고, 가치관도 흔들거리고, 무언가 새로 시작하긴 겁나는 그런 나이 같다.
서른이 넘으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도 연애도. 안정적이지 않네 지금의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