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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Movie

북촌방향(2011)

by 하트입술 2011. 9. 13.
북촌방향
감독 홍상수 (2011 / 한국)
출연 유준상,김상중,송선미,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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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영화.

추선 연휴 첫날이자, 일요일이었던 엇그제~
예상치 못한 빠른 퇴근(저녁 7시) 후 강변 CGV에서 혼자 관람.

홍상수 다운 영화. <오, 수정>이나 <옥희의 영화> 같이 흑백으로 처리된 영화.

한 때 영화감독이었던, 지금은 대구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성준(유준상)이 선배 영호(김상중)를 만나러 서울에 왔다가 겪는 이야기들. 영호와 함께 후배인 여교수(송선미)와 '소설'이라는 술집에 가서 술집 여주인(김보경)을 만나는 등. 성준이 몇일간 서울에 머물며, 북촌 근처에서 일어난 소소한 사건들을 엮은 영화.

이름도 기억 안나는 제자를 우연치 않게 매일 매일 북촌에서 만나고...
선배 영호와 연락이 되지 않아, 혼자 간 고갈비 집에서 영화하는 학생들을 만나 함께 마시고~
그 학생들은 알고보니 이름이 기억 안나는 제자의 제자들이었고...

술김에 찾아간, 예전에 연애를 하던 여자 제자의 집.
우는 척 하며 그녀와의 하룻밤에 성공한 후, "너와 내가 함께 있으면 불행하다"며 선을 긋는 성준.
그리고 술집 여주인과 키스하고, 술집 여주인과 하루밤을 보낸 후 "자기를 잊고 잘 살라"는 성준.

나쁘지 않은 비주얼, 아니 어찌보면 좋은 비주얼과 좋은 조건(교수)을 가지고~
여자들을 우롱(?)하는 듯한 성준.
그런데 그 여자들은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고, 그가 자신들을 위해서 그만 만나자고 하는 줄 알고...

그 모습을 스크린으로 보며 갑갑하기만 한!!

홍상수의 영화는... 정말 날것의 느낌이다.
현실 그대로를 반영하는 듯한 그런 느낌.

그래서 더 불편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근데 난, 그런 홍상수 영화가 좋다.
<최종병기 활> 이런 영화 보다는 훨씬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