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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소설 <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가 영화화 되었다.
고등학교 때 <노르웨이의 숲>이란 제목으로 읽고...
대학교 1학년 때였나? <상실의 시대>라는 베스트셀러로 다시 읽은~
<노르웨이의 숲>과 <상실의 시대>가 같은 책인지 모르고, 한참 읽다 보니 읽었던 것 같아서 맨 뒤를 보니 읽었던 책이 맞아 혼자서 어안이 벙벙했던 기억. 그리고 어린 나이에 소설 내용에 조금은 놀랐던 기억.
사실 10년 전에 읽었던 내용이라 내용이 명확히 기억이 나진 않았다.
단지 그 때의 막연한 감정만이 남아있을 뿐...
다독의 단점이라면, 어느 순간 모든 책의 내용이 머리 속에서 섞여버린다는 것.
누군가는 그래도 인상이 깊었던 책은 명확히 기억나지 않냐고 묻지만... 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더라;;;
심지어 상실의 시대 이후 대학시절에 일본의 주요 작가들의 소설은 죄다 골라서 읽었으니~
머리 속에서 다 섞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ㅋ
무라카미 하루키 부터 시작하여, 무라카미 류,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가네시로 가즈키, 츠치 히토나리, 오쿠다 히데오, 나쓰메 소세키 등...
대학 시절 작가별로 도서관에서 빌러서 등하교 때 한권씩 읽었던 기억.
그리고 추석이나 설엔 시골 할머니 댁에 10권씩 빌려가서 책만 봤던 기억...
그 기억의 첫장이 바로 <상실의 시대>였다.
사실.. 영화보러 가기 전에 많이 망설였다.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 책을 읽고 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결국 책을 다시 읽지 않은 채로 퇴근길에 보러 가긴 했지만. 하하!
사무실에서 논문쓰다가 군자역 CGV에서 10시 20분 영화 감상.
나를 포함하여 3명이 함께 본 영화 <상실의 시대>
영화 초반엔 영화가 잘 기억이 안났는데...
보다보니 어렴풋이 소설 내용이 기억이 났다. 아주 어렴풋이.
와타나베, 나오코, 미도리...
소설이 원작인 영화들 중 소설 보다 나은 영화가 없지만,
그럼에도 <상실의 시대>는 그 감정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한 듯 하다.
화면.. 감성..
혼자 보다가 울컥 울컥.
영화를 보는 내내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그런데 영화를 본지 일주일이 넘게 지난 지금도 책을 못 읽고 있다.. 하아~)
나도 누군가에게 기즈키나 나오코 같은 사람이 되고 있을까?
어제 밤 맥주마시다가 이비가 한 말.
"니가 누군가를 더 많이 생각한다고 억울해 하지마. 니가 생각하는 그 누군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 널 그만큼 많이 생각하고 있을거야. 사랑은 동일한 크기로 주고 받는 것이 아니니까..."
이번 연휴 때 <상실의 시대>는 꼭 다시 읽어보련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