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내방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문득 떠오른 단어 하나. '경험주의자'
내가 경험주의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스스로 경험하지 않으면 익히지 못하는 경험주의자.
불빛에 뛰어드는 불나방 같이.
그 결과가 눈에 빤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경험하기를 원하는 극단적 경험주의자.
호기심이 과한 탓일가? 혹은 객기가 과한 탓일가?
그도 아니면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일가?
무엇이든 직접 해봐야하고, 남들 하는 것 또한 모두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쁜 성격.
그 성격이 그간 살아오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긍정적인 영향이라 함은,
이것 저것 경험하기 좋아하는 성격 덕에 남들 하는 것들은 어지간해선 다 할 줄 안다는 것.
(어릴 때 누구나 한번 씩은 배우는 피아노부터 시작하여 미술, 서예, 태권도, 수영, 검도, 플룻, 인라인, 자전거, 스노우보드, 벨리댄스, 요가(핫요가, 아쉬탕가요가) 등 어지간 한것들을 다 할줄은 안다. 대신 이 중 잘 하는 것은 없다. 다 할 줄 아는 정도 뿐!)
그리고 나이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
부정적인 영향이라 함은,
남들 안하는 짓 하다가 다치거나 깨진 적이 많다는 것.
그래서 몸도 마음도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라는 것.
경험주의를 추구하다가는 다치기 쉽상이란 것을 알면서도, 나는 왜 계속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눈에 빤히 보이는 결과인데, 그래서 직접 시행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인데~
왜 굳이 그러한 것들을 몸소 겪고 있는지, 내 자신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험주의 [ Empiricism, 經驗主義 ]
경험론과 똑같은 의미로 쓰여지기도 하지만, 이 말은 주로 실제의 행동을 결정할 때의 태도를 말한다. 즉 이론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않고 자신의 개별적·단편적인 경험에서 얻은 지식이 그대로 보편적으로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진리라고 생각하는 일종의 주관주의. 경험주의는 또한 이론을 습득할 때에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보편적 진리를 실제 문제에 대한 연구의 일반적 지침으로 삼지는 않는다. 그리하여 일정한 조건과 결부되어 있는 특수성과 보편적 진리성의 차별성을 인정하지 않고, 조건이 상이한 문제에 자신이 아는 보편적 진리를 직접 적용시킨다. 따라서 교조주의와 정반대의 관계에 있다. |
굳이 몸소 경험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나는 왜 기어코 그 상황을 온몸으로 부딪히는 걸까?
이 나쁜 습성... 변하지를 않는다. 변하지를...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엘렌 코트
시작하라. 다시 또 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쳐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죽는 법을 배워두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보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리고 아침에는 빵 대신 시를 먹으라.
완벽주의자가 되려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