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봉 전 부터 정말 많이 보고 싶었던 영화 중 하나 <블랙스완>
영화관에서 볼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기내에서 감상.
비행기 안에서 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던 그 때 나탈리 포트만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과잉보호를 하는, 자신을 임신하여 발레를 그만둔 엄마를 가진 발레니나 니나.
LA서 온 욕심이 많은, 그리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나쁜짓도 서슴치 않는 릴리.
니나가 뉴욕시립발레단 새 주연으로 발탁이 된 후 강박에 시달리며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 <블랙스완>
백조에서 점차 흑조가 되어가는 니나를 보며...
일에 몰입하면, 자아정체성도 성격도 바뀌어 간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
백조에서 흑조가 되어가는 것이 단지 니나 뿐이랴?
강박을 느끼며 흑조가 되어가는 사람들은 니나 뿐만 아니라 세상에 참 많은 듯 하다.
최근 나 또한 그리 되어 가는 것 같고.
스스로 유리를 찌르는 니나.
남인줄 알고 스스로에게 유리를 찌르고 있는 우리.
영화를 본 여운이 좋진 않았음...
날 것을 본 그런 느낌.
얼마전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다, 예전 내 사진을 보니~
그 땐 참 해맑았는데, 지금은 웃고 있어도 예전의 해맑음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나도 점차 세상에 찌들어 가는구나 싶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지금 난 백조 반 흑조 반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두려워진다.
어느 순간 흑조로 변해버릴까바.
봄/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