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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광고천재 이제석(이제석)

by 하트입술 2011. 2. 12.

          


<광고천재 이제석> 이 책 또한 황보좌관님의 추천책 중 하나여서 읽어봤다.

'지방대 출신으로 한국에서 간판쟁이를 하다가 미국 디자인 학교를 입학하고, 세계적인 광고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어, 이제석이란 이름을 알고는 있었다.

당시 기사 방향이 학벌 때문에 인정을 받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하여 논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현실을 한 개인이 그대로 대변하는 모습을 보며, 인상이 꽤나 깊었었는데 그에 대한 책을 읽고 나니 그는 열정이 넘치는 참 대단한 사람이더라.

한 개인이 성장하는 과정과 그의 아이디어를 담은 책 <광고천재 이제석>

곳곳에 있는 사진과 그의 포트폴리오들~
너무나 즐겁게 그리고 쉽게 읽은 책이다.

그의 포트폴리오들을 보며, 아이디어에 감탄할 뿐.
그리고 그러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도!

  광고와 관련이 있는 사람은 다들 매체타령을 한다. 그것도 돈 많이 들고 효과 검증도 어려운 전통매체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럼 돈드는 매체 말고는 광고를 하기 힘든 걸까? 돈 없는 기업은 광고를 할 수 없는 걸까? 결과적으로 돈 있는 사람만 돈을 벌 수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광고를 꼭 TV나 신문에만 실으라는 법 있나? 매체는 널려 있다. 벤치, 가로수, 길거리, 흐르는 물, 택시, 과일, 밥.... 세상 모든 것이 매체가 될 수 있다.
 꼭 미디어가 아니어도 우리 주변의 것을 활용해 얼마든지 좋은 광고를 할 수 있다. 아이디어만 톡톡 튀면, 말도 못하게 재미이으면 소비자가 직접 그것을 즐기면서 전 세계로 퍼뜨린다. 그래서 나는 전통 매체에만 목을 매지 않는다. 머리만 잘 쓰고 판을 바꾸면 광고 예산의 80%나 되는 매체비도 15~20% 선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광고계에선 비전통매체를 버린 자식처럼 여긴다.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돈벌이가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나 같은 광고쟁이들만 있으면 광고회사는 쫄딱 망할지도 모른다. 광고로 먹고 사는 스타도, 방송사도, 신문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비전통매체를 외면하는 거다.
나는 이런 판을 바꾸고 싶다. 돈 있는 사람만 사랑남는 광고판을. 그게 어디 광고판뿐이겠는가. 
- 140 page

그의 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 중 하나.
세상 모든 것이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그의 말. 돈벌이가 되지 않는 매체를 통핸 광고를 꿈꾸며, 돈벌이가 되는 광고만 하는 판을 바꾸고 싶다는 그. 그의 사고가 좋다.

  한마디로 나는 아이디어 중독자다. 광고판에는 그런 이들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후천성 아이디어 결핍증 환자가 많다. 내용보다는 포장하는 데만 열을 올린다. 모델에 입힐 명품 옷과 세련된 메이크업만 들입다 판다. 그게 다 알맹이 즉, 아이디어가 없어서 그러는거다. 아이디어가 없으니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목을 맨다. 그걸 보여주면서 세련된 차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자기도 잘 모르는게 분명한, 이상야릇한 전문용어와 약어를 갖다 붙여 구라를 친다. 클라이언트는 어렵기도 하고 무식하단 소리 들을까봐 무슨 뜻이냐고 물어볼 수도 없다. 모르긴 몰라도 이렇게 프레젠테이션 준비하는 시간이 아이디어 짜는 시간보다 10배는 더 많을 거다. 나 같으면, 프레젠테이션까지 7일 남았다면 6일을 아이디어 짜는 데 쓴다. 기획서도 두 장으로 끝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한 장에는 문제점 쓰고, 다른 한 장에는 해결책 쓰는 식이다. 이렇게 간단명료하지 않으면 해결책을 못 찾았다는 얘기다. 솔직히 시안 발표할 때도 사인펜으로 아이디어만 정확하고 간결하게 그려 보여주면 된다. 좋은 아이디어는 설령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그려도 다 알아본다. - 154~5 pgae

그가 말하는 아이디어와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기획서.
공감을 하면서도 뜨끔했던 부분.

광고업은 아니지만, 위의 저 말은 어떤 곳에서든 적용이 되는 것 같다.

내 일로 비유해 보자면,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어떤 것이 문제인지 집어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입증할 만한 자료나 데이터가 필요하다.
자료와 데이터를 취합하면, 그 내용을 분석하여 질의서와 보도자료를 작성해야 한다.

지난 국감 때 복지부에서 1억원을 받아서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결혼지원싸이트 <결혼누리>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다. 예산을 지원받는 홈페이지가 얼마나 제대로 되고 있나 들어가본 것이다. 근데 왠걸? 이 홈페이지 너무나 엉망징창이었다. '결혼의 정의, 폐백이란? 등' 구닥다리 내용이 가득 차 있는 홈페이지. 어안이 벙벙해서 싸이트를 구석구석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뒤지다 보니, 이상한 홈페이지가 하나 연동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Match.kr> 선우의 커플넷과 연동이 되어 있는 결혼정보사이트. 가입을 해서 살펴보니 이 사이트. 사람을 학력, 재력, 집안 등을 가지고 등급을 나누고 있더라.

그래서 이런 저런 자료를 취합하여 질의서를 썼다. 문제점이 많다보니 질의서의 양이 늘어났다. 총 6장의 질의서를 보좌관님께 드렸다가 혼이 났다. "모든 문제를 담으려 하지 말고 한두개 중요한 문제만 집어!"라며 말이다. 그래서 문제점을 한두개만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질의서를 4장으로 요약해서 의원님을 드렸다가, 의원님께 또 혼났다. 결국 압축 또 압축하여 3장으로 요약! 표가 많이 들어있어 더 이상 압축할 수는 없었다.

그 과정을 보며 보좌관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의원님이 질의서의 A 부터 Z까지 모두 아실 필요는 없다. 그렇게 모두 아실 시간도 없으시다. 하지만 그 업무를 담당하는 보좌진은 A 부터 Z까지 모두를 파악한 후 그 중 가장 중요한 문제만 압축해서 자료를 정리를 해서 드리고, 추후 의원님께서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말로 설명해 드리면 된다"는 것이었다.

8월 이전에 모시던 의원님은 판사 출신이시라, 본인이 A에서 Z까지 모든 문서를 확인하셔야 직성이 풀리던 분이셨던지라, 질의서도 길게 쓰는 편이었고 그 질의서 뒤에 봤던 자료들을 탭 붙여서 모두 함께 드렸었는데,지금 모시는 의원님은 스타일이 판이하게 달랐던 것.

오자마자 국감을 치르느라,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그 질의서를 쓸 때 보좌관님과 의원님께서 하신 말씀들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문서를 쓸 때마다 스스로 검토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 내가 들었던 말과 동일한 말을 이제석씨도 했다.

기획서도 두 장으로 끝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한 장에는 문제점 쓰고, 다른 한 장에는 해결책 쓰는 식이다. 이렇게 간단명료하지 않으면 해결책을 못 찾았다는 얘기다.

기획서도 질의서도 마찬가지.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대로 못 찾으면, 질의서가 길어지는 법이었던 것이다.

의원실을 옮긴 이후 처음으로 혼이 나는 경험을 겪게 한 <결혼지원사이트> 질의서는
다행이도 국감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그 덕에 모든 방송사, 신문사에서 보도가 되었다.

만약 내가 그 때 처음 썼던 모든 문제점이 들어간 질의서를 주요한 몇개의 문제점이 들어간 질의서로 수정을 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보도가 많이 되었을까?

내가 가진 문제점을 집어주신 보좌관님 그리고 의원님께 감사할 뿐!!!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문서 스타일이 달라졌다. 짧게 짧게 쓰는 것으로... 나한텐 큰 전환점이 되었던 경험.
그래서인지 책에 나온 "기획서를 두 장으로 끝내야 한다"는 그 말의 울림이 매우 컸다.

<광고쟁이 이제석>을 읽다보면, 그의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나온다.

그 중 눈에 띄었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누군가에게 이 계단은 에베레스트 산입니다."
                                광고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클리오 어워드 동상 수상작



장애인은 어쩌라는 거야? 에스컬레이터도 없는 판에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가 있을 리가 없겠지? 지하철역 계단이 히말라야나 마찬가지구만!'
'어, 뭐라고? 계단이 히말라야라고?'
뭔가 머리속에서 파박했다. 그러고 보니 장애인에게 뉴욕의 지하철 계단은 히말라야보다 더 험한 길일지도 모른다. 여느 때처럼 가방에서 아무 종이나 꺼내 펜으로 슥슥 스케치를 했다. - 79 page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든 작품.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때 다리가 부러져 목발을 했을 때,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그 땐 정말 계단 하나 하나가 에베레스트 산 같았는데.... 그 기분을 그대로 표현한 그의 작품!

                   물 부족으로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자고 홍보한 홍보물

                                       대한적십자사 성금 모금 캠페인
                             영남일보 2009 글로벌 캠페인 '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 시리즈



"한 그루의 나무도 소중히"
영남일보 2009 글로벌 캠페인 '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 시리즈
대구환경운동연합 '나무사랑 캠페인' 홍보용 전면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