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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문자

by 하트입술 2011. 2. 1.
설 연휴를 앞두고 지인과 친구들에게 새해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룹별로 나뉘어진 지인과 친구들.

사회생활을 하며 알게 된 지인들,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한 동기, 선후배들,
풋풋한 대학시절을 함께 한 과 친구들, 동아리 친구들,
생일이 같아 성격도 비슷한 생일 친구들과
어릴 적 부터 함께 커가고 있는 동네 친구들~

각 그룹들 별로 단체문자를 돌렸습니다.

지인들에겐 존칭을 쓰며, 감사의 인사
대학원 동기, 선후배들에겐 오랫동안 연락 못함을 미안해 하는 인사
대학 친구들에겐 이대로 쭉 함께 하자는 인사
생일 친구들에겐 사랑한다는 인사
동네 친구들에겐 바쁜척만 하는데 항상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인사

각각의 문자를 보낸 후 돌아오는 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재미있는 답문 몇개를 꼽아 보면,

저한테 태클 거는게 취미이자 특기인 칭구 현우가 보낸 간단명료한 답문
 "술마시냐?"
-> 문자 보낸 시간이 오전 11시였는데 술마시냐 묻다니!! 서로 막말만 주고 받다 사랑한다하니, 뻘쭘했나 봅니다.
    이 문자 보고 혼자 큭큭 거리며 웃었습니다. 꼭 지 같은 답을 해요 꼭!

종종 사랑 듬뿍 담긴 구박을 하는 미영언니의 답문
"구슬아~ 너의 캐릭터 중독성 있어~ㅋㅋ 내년에도 슬기 본색 잃지 말고~ 좋은일 많길!"
-> 평소 남들 안하는 짓을 즐겨하는 모습을 쭉 지켜봐온 언니.
     이상한 짓 할 때마다 구박은 해도 그게 진심은 아니었던거죠. ^^ 

영원한 사수 연진언니의 답문
"왜 갑자기 애정표현을 하고 그러냐 ㅎㅎ 점심 맛있게 먹으렴"
-> 그닥 세게 한 것도 아닌데, 어색했나봅니다. 자주 애정표현해서 익숙하게 만들어야지!

눈치백단 혜진언니의 답문
"이거 개인을 가장한 그룹 문자 전송이지? ㅋㅋㅋ 자기도 새해엔 논문도 통과되고 멋지게 보내렴....이하 생략"
-> 개인을 가장하여 보낸거 딱 알아챈 언니. 하하하!

17년 지기 량의 답문
"구슬~ 갑자기 또 이런 새해 문자 받으니깐 기분 좋당 ^^ 너는 바쁘게 보내니깐 하는일 다 잘될꺼야~"
-> 오늘 문자를 보내며 생각해보니, 항상 사회에서 만난 사람 아직은 살짝 어색한 사람들 위주로 새해인사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에게도 문자를 좌르륵 돌렸지요. 그랬더니 이 칭구들 어색해 하더군요. ^^
     
동기사랑 나라사랑. 동아리 칭구들의 답문
"너 취했지", "취했구나 ㅋ", "취했고만!", "나두 사랑해 ㅋㅋ 고맙고 늘 활기찬 슬기 홧팅!"
-> 왠수들.. 답문 온 인간들 중 절반이 취했냐?란 응답.
     밤 10시 넘어 보낸 문자긴 하지만, 이건 아니자나!! 흥흥흥!!
     진심을 담은 문자에 취했지! 취했구나! 취했고만! 니네 다 기억해 두겠어!!

새해인사를 돌리고 받고 보니, 너무 정중한 인사보단 독특한(?) 인사들이 더 기억에 남네요.

사실, 단체문자가 아닌 개개인을 위한 문자를 돌려야 했으나 그러기엔 손가락이 짧아서(?) ㅋㅋㅋ
아직 문자를 다 보내진 못해서 내일도 모레도 짬 나는대로 돌려야 할 것 같아요.

사실, 평소엔 사느라 바빠서 주변사람들이 어찌 사는지 생각 못하고 살자나요.

구정을 맞이하여, 핸드폰 속 전화번호부 쓱~ 보면서 문자 하나씩 날리는건 어떨까요?
물론! 저 같이 단체문자 말고 개인문자로 말이죠. 호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