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생활정치연구소와 진보행동의 '목요강좌'에서 조국교수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사무실 동생인 현정이를 통해 조국교수님 강연 소식을 들었던 것은 화요일 오전.
마침 그날 출근길에 <진보집권플랜>을 다 읽었는데, 책을 읽자마자 저자 직강이라니!
아침 7시 30분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사전등록을 하고 목요일 아침 설레이는 마음으로 강의 장소로 갔습니다.
이미 테이블 자리는 꽉 차있고, 전 조국교수님이 정면으로 보이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호호!
그리곤 강의를 들으러 온 분들이 한분한분 자기소개를 하고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조국 교수님이 오신단 말에 앞뒤 안가리고 간건데~
의원님들, 구청장님, 교수님들이 계신 자리라 제가 껴도 되나 살짝 뻘쭘하기도 했지만...
우리방 현정이와 다른 의원실 보좌진들도 몇몇 계셨기 때문에 게의치 않고 메모하며 열심히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은 후 정리한 자료를 그대로 올려봅니다.
<진보집권플랜> 조국 교수님 강연 |
조국 교수님이 15분 정도 <진보집권플랜>에 대하여 이야기 하신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복지정책의 중요성, 진보정권이 실패한 이유, 앞으로 진보세력이 집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
그 중 가장 열띤 토론을 한 것은 바로 '앞으로 진보세력이 집권하려면?"이었습니다.
조국 교수님은 진보세력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분열되어 있는 진보세력이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굳이 당을 합치지는 않더라도 총선 때 합동공천을 해서 진보 대 보수의 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각각의 당의 득표율을 더하면 한나라당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죠.
맞는 말입니다. 근데, 문제는 "어떻게?"죠.
열띤 토론 끝에 우상호의원님이 이렇게 발언 하셨습니다.
"현 진보 정치인들 중엔 여러 당을 아우르며 공천을 할 수 있는 리더쉽을 가진 사람이 없다"라구요.
결국 문제는 그 지점인 것 같습니다.
각 당들은 자신의 지분을 요구할 것이고, 그 지분 문제를 해결하면서 공천을 할 수 있는 리더쉽을 가진 사람이 있느냐?
쉽진 않을 거라 예측됩니다.
하지만, 진보진영이 집권하기 위해선 가장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조국 교수님께서는 무상시리즈에 대한 재원 대책으로, 우선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보편적 복지의 외연을 넖혀 국민들이 복지가 무엇인지 겪은 후 조세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복지선진국이라는 스웨덴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복지제도를 늘려온 것이 사실이고 말이죠.
민주당이 3무 시리즈를 내 놓은 후, 매스컴에서는 연일 재원대책이 없다고 비판을 합니다.
정말 재원대책이 없는걸까요? 이명박 정부가 부자감세를 한 그 부분들을 되돌린다면 그리고 4대강에 퍼붓고 있는 혈세를 조금만 가져다 써도 3무 시리즈는 가능해 집니다.
그런데,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은 무책임한 대책이라며 연일 맹공을 펴대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때 생각이 납니다. 세계적으로 연금개혁을 한 정부가 다시 정권을 잡은 것은 유래가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대통령과 유시민 장관은 연금재정안정을 위해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금개혁을 이루어냈으며, 노인의 70%에게 국민연금 가입자 월평균소득의 5%를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당시 한나라당은 노인과 장애인에게 국민연금 가입자 월평균소득의 20%를 주는 기초연금을 주장했습니다. 몇십조가 드는 예산인데 예산추계 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채 말입니다. 그랬던 그들이 예산추계가 다 붙어있는 민주당의 3무 정책을 포퓰리즘이라 비난하고 있습니다. 어이가 없을 뿐이죠. 하하!
여하간 조국 교수님 강연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간 조찬강연이었지만,
그 아침에 간 것이 전혀 후회되지 않았던, 너무너무나 좋았던 강연이었습니다.
(책에 싸인도 받았습니다! ㄲ ㅑ~!)
뇌가 찌릿찌릿해질 정도로 지적자극이 되었던 강연! 앞으로도 강연이 있음 자주 자주 쫒아다녀야겠습니다.
지금 하는 공부모임(여성보좌진 공부모임)도 열심히 하고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