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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Play&Musical

경남 창녕군 길곡면

by 하트입술 2010. 9. 5.

연진언니가 준 연극표를 들고 준형이와 사전정보 전혀 없이 보러 간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연극 제목이 머 이래? 이런 생각을 하며 연극을 보기 시작했다.

지방에서 살고 있는 한 부부. 둘다 고졸 학력으로 같은 직장에서 남편은 배달을 하고 부인은 비정규직으로 판매업무를 하고 있다.
결혼 3년차... 남들처럼 발렌타인 데이에는 분위기 좋은 식당을 가기도 하고(가장 저렴한 메뉴를 먹긴 하지만..),
TV를 보고, 산악회를 같이 나가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던 중 갑.작.스.런.임.신.

연극은 임신 전 그들의 일상과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들의 행동을 보여준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절대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남편과
"알뜰히 살면서 아이를 낳으면 된다"는 아내...

임신을 알고 난 후 그들의 대화와 행동을 보며,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감정이입을 해버려서~
연극이 끝나고 나올 때 너무나 피곤해 졌다는...

둘이 벌어서 살기 급급한 지방의 한 소시민 부부.
그렇기 때문에 애를 낳아도 제대로 기를 수 없기 때문에 낳을 수 없다는 남편과
어떻게 생긴 애를 지우냐는 아내... 그들의 신경전.

중간에 인상 깊었던 장면 하나.
아내: "내가 피씨방에서 알아봤더니 법적으로 산전후 휴가가 보장 되더라고!"
남편: "너 비정규직이자나, 회사에서 너 임신한거 알자마자 쫒아낼꺼야!"
아내: "산전후 휴가는 법적으로 보장된거야! 이거 봐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법이 있으면 모하나, 실효성이 없는 것을....
머...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모인 국회 의원회관 내에서도 육아휴직을 간 사람이 아직까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보면...
그 이외의 공간에선 오죽하겠나 싶기도 하고.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지키지 않는 나쁜 국회 같으니라고!!

연극을 보며, 계속 든 생각은...
"저출산 대책! 저출산 대책! 이렇게 부르짖으며 나라에서 아이를 낳고 싶은 소시민들을 위해 해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만약 이 부부가 아이를 낳을 경우~
"출산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저소득이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는 아니기 때문에 "소액의 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겠지? (http://www.aga-love.org/policy/nation_policy.asp?PageNum=1&subPage=1)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유값 조차 없는 집에서는 결국 아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현재로썬...

그렇기 때문에 연극을 보면서 내내 맘이 편치 않았다.
"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할까? 무슨 제도를 어떻게 고쳐야 하지?"

앞으로 나도 겪을,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겪어야 할 임신, 출산, 육아...
그래서 더 관심 갈 수 밖에 없는 "저출산제도"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인 것은 사실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여성보좌진 공부모임에서 함께 공부 하다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여하튼! <경남 창녕군 길곡면> 이 연극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그리고 환경노동위원회 국회의원들이 모두 단체관람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추진을 해볼까? 근데, 추진을 한다고 엉덩이 무거운 그들이 움직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