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 교수님 책을 두권 연속 읽었다. 본인 아들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쓴 책. 그래서 인지 더 베스트셀러인 다른 책 보다 이 책이 난 더 와 닿았다.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고 없고를 엄마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엄마들에게 'Smiling on happy face'라는 표현을 곧잘 쓰곤 한다. 행복한 표정, 웃는 얼굴을 전반적으로 많이 유지하고 있으면 그 아이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이를 보면서 발달의 어느 한 부분만 가지고 너무 집착하지 말라. 괜한 걱정이 정상적인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란 이야기다. - 46page
우리 새복이가 행복한 표정, 웃는 표정을 잘 하는지 떠올려 봤다. 어린이집 사진 속에서는 웃는 모습이 참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집에서는 무표정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많이 놀아줘야지. 조금 더 눈 맞춰 줘야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는 것. 그것은 진정 아이의 입장에 서서, 아이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아야만 실천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두려워하거나 귀찮아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 마음이 바로 아이를 느리게 키우려는 부모들의 기본자세이기 떄문이다. - 69page
이 책을 읽기 전 난 아기의 입장에 서서 육아를 하는 엄마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아마... 아기의 입장을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엄마였던 것 같기도... 조금씩 새복이 입장에서 생각을 해 봐야겠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축복받을 일이지 절대 저주받을 일이 아니다 만약 저주로 끝난다면 내 아이가 너무나 불쌍하다. 그 아이가 무슨 죄인가, 가장 사랑받아야 할 엄마에게 '엄마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이 바로 너다'라는 원망을 들어야 하다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를 위해서건, 아이를 위해서건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는 결심이 섰다.
나는 그 뒤로부터 소위 '슈퍼우먼'이 되었다. 한 손으로는 아이를 재우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책에 밑줄을 치면서 공부했고, 두 시간에 한번은 잠에서 깨는 아이 때문에 꼴딱 밤을 새우고 출근한 다음 몰래 '쪽잠'을 자고, 주말이면 아이를 안고 공부를 했다. 물론 월급은 타는 족족 낮 동안 아이를 봐주는 보모에게 다 갖다 바쳤다. - 87page
엄마는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신의진 교수. 이 다음 책에서는 슈퍼우먼이 되기 힘드니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으라 했는데... 책을 쓰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며 의식이 바뀐 거겠지? 하지만 난 지금 슈퍼우먼이 되려 노력 중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일을 끝내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아기를 보러 가기 위해 고군분투 중!
남자아이들은 어린 시절의 아빠 모습을 보고 이를 삶의 모델로 삼게 마련이다. 즉 어린 시절에 보아왔던 아빠의 모습이 그대로 잔상으로 남아 훗날 성인이 되었을 떄 표본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 102page
어린 시절에 보아왔던 아빠의 모습이 성인이 되었을 떄 표본으로 작용한다는 말에 무서워졌따. 차라리 엄마를 보고 엄마를 표본으로 삼아 아들아! 매일 누워있는 게으른 아빠... 우리 아들 마저 그리 된다면 내가 미칠 것 같은데...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건, 어릴 적 매일 집에서 책을 읽던 친정아빠의 영향이 컸다. 초등학생 때도 그 이전에도 아빠는 집에서 내내 책을 읽었고 그 모습을 보고 나 또한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난 우리 새복이에게도 책을 읽는 습관을 물려주고 싶은데... 아직은 집에서 책을 읽기보다는 핸드폰 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게 된다.
책을 읽을 정도의 여유는 없고.. 잠시잠깐 핸드폰은 보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내 누워있는 남편을 생각하면 화가 나는 요즘.
"엄마는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있었잖아. 파란색 윗도리를 입고 있었고 아주 깜깜한 밤이었어."
아이의 설명을 듣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큰애가 떠올린 기억은 지금으로부터 7~8년은 족히 된 일이었다. 남편과 싸웠떤 나로서도 당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떻게 아이가 그 일을 기억하고 있을까. 당시 경모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었다. 내게는 아주 사소했던 일이 아이에게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또렷할 만큼 충격적인 일이었던 것이다.
솔직히 그 당시만 해도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갖지 못했던 나는 남편과 자주 다퉜다. 나를 둘러싼 문제에만 온 정신을 빼앗겼고, 그러는 동안 아이는 적잖은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그 후 우리 부부는 부모로 인해 아이가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고 있지만, 당시에 받아던 상처가 어떤 형태로든 아이 마음에 상처로 남은 것 같아 무척 마음이 아프다. - 129page
신의진 교수가 직접 겪은 이야기. 큰아들이 몇년 전 남편과 싸웠을 때를 기억하고 그 이야기를 하던 모습을 이야기를 하는데, 이 구절에 울컥 했다. 우리 새복이도 신랑과 내가 최근 많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기억하고 나중에 말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우려가... 그래서 최대한 아이 잘 때 싸워야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당장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파르르 싸우게 되는게 문제...인. 허허 ㅠㅠ
나는 훈육 대신에 협상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가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타협을 보라는 말이다.
장난감을 갖고 싶다 -> 가지고 놀면 좋겠는데 가격이 비싸다 -> 월급으로 쌀도사고 옷도 사야하는데 네것만 사면 밥을 못먹게 될수도 있다 -> 큰 선물을 받으려면 공짜로는 안된다 뭔가 착한일을 해야한다 -> 나쁜 버릇 중 하나를 고치면 몇달간 돈을 모아서 사주겠다. - 161~3page
이 책에서는 아이가 물건을 사달라고 조를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예를 들어 협상을 하라고 되어 있다. 아직 새복이는 말을 못하기에... 협상까지는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나중을 위해 알아둬야 하는 기술! 기억해 둬야지...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예를 든 부분이 많아서 더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 육아를 하며 한 번 읽어볼 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