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회사 안의 내 책상 앞에는 사진이 한 장 붙어 있다. 사진부 사람이 가볍게 찍은 편집부의 스냅 사진으로 때마침 그곳에 있던 다섯 사람이 찍혀 있다. 남자들은 양복 차림, 여자들도 하나같이 흰 불라우스와 커트 차림의 수수한 모습이지만 놀랍게도 모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남자 둘은 둘 다 손에 담배를 쥐고 있다. 흑백 사지이면서 여자들의 립스틱색-모두 진홍색-이 선명하다. 나는 그 사진이 좋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라, 각기 다른 생각을 지나고, 무언가의 우연에 의해 같은 장소에 모인 사람들. - 285page
이 책은 시대를 번갈아 가며, 시점을 번갈아 가며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때에는 엄마의 시점이 되었다가 어떤 때에는 삼촌의 시점, 또 어떤 때에는 형제 자매의 시점이 되어 있다.
들쑥날쑥 하나 읽다보면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소설.
세상에는 참 다양한 가족이 있다. 그리고 가족이 사랑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에쿠니 가오리는 그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