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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최악(오쿠다 히데오)

by 하트입술 2018. 2. 12.

 

우연히 은행강도가 되어버린 4사람. 그들의 이야기

 

'철도 너머'에는 미도리의 중학교 동창 하나가 살고 있을 터였다. 몇 번인가 전철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수수하고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여자애여서 학교 다닐 때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차 안에서 눈이 마구쳐 서로 깜짝 놀란 얼굴로 인사를 나누었다. 미도리가 은행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하지 그 친구는 "와, 대단하네" 하면서 자신의 직업은 사무직이라고만 말하고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갔다. 내리는 역이 같아서 미도리는 상점가가 있는 동쪽 출구로 나오고 그 친구는 공장이 늘어선 서쪽 출구로 나갔다. 그 뒤로는 어쩌다 만나도 별로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어떤지 그 친구 쪽에서 차갑게 대하는 것 같아 혹시 플랫폼에서 눈에 띄어도 미도리는 말을 붙이지 않게 되었다.

'사람은 어디서 인생이 갈라지는 걸가'하고 미도리는 이따금 생각하곤 했다. -119 page

 

은행강도를 당한 은행의 직원이자, 은행강도의 언니었던 미도리.

 

그녀가 출근길에 만난 중학교 동창.

 

출퇴근길 혹은 길을 지나다가 우연치 않게 마주치가 되는 초중고대 동창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면 할말이 없는게 사실이기도 하다. 졸업 후 보지 않았던 친구면 더더욱.

 

각자의 삶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우리의 삶은 어디서 갈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