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에 예쁜 여직원인 도모미에게 마음이 있는 유부남 야마구치. 그리고 같은 팀에 구라타
마돈다
댄스
대학을 안가고 춤을 추겠다는 아들과..
사내정치를 안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는 동기 아사노를 바라보는 일반 직장인 요시오
모험하지 않는 인간은 모험하는 인간이 밉다. 자유를 선택하지 않은 인간은 자유가 밉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치사토는 시건방진 말을 내뱉었다. - 32
총무는 마누라
영업과에서 잠시 쉬러 총무4과 과장으로 발령. 총무과에서 마츠다 상점에서 받아 먹는 적은 뇌물을 금지시키려다 사람들의 만류로 그 행동을 그만두는 히로시
보스
야근, 단체행동을 못하게 하는 해외에서 발령을 받아서 온 여자보스 하마나 부장.
그 부장이 불편하고 싫은 시게노리
"여성 관리직이라는 자리도 힘드시죠. 대기업은 아무래도 남자들 세계니까요."
언제가 마사코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남자들 세계에 뛰어들어, 그 여자 또한 남몰래 괴로울 것이라고. 그렇다면 적어도 본심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항복하게 돼도 상관없다. 어차피 승산은 없는 것이다. - 280
파티오
사무실이 있는 7층에 파티오라 불리는 안뜰에서 매일 책을 읽는 노신사 오효이
그 노인을 바라보는 노부히사
"그래서 차라리 고독을 받아들이기로 했네. 선택의 문제야.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선택했어. 어설프게 얼굴만 알고 지내는 사람도 만들고 싶지 않아서 선글라스를 쓰고 나 나름대로 다가오기 힘들게 만들었네. 그런데....... 자네가 말을 걸어왔어."
"죄송합니다."
"아니, 기뻤어."
오효이 씨가 애교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단지, 깜짝 놀라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곤혹스러웠지. 젊은 사람이 말을 걸어준 게, 기억도 안 날만큼 오랜만이었으니까 말일세."
"그러셨군요."
"그런데 그떄부터 더 사람이 그리워졌네. 혼자가 좋다고 하면서도 말처럼 되지 않더군. 그 안 뜰, 파티오에 가면 자네가 또 말을 걸어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네."
"그런 것이라면 언제든지......"
노부히사가 얼굴을 들었다. 또 침묵이 흘렀다. 세월이 새겨진 온화한 표정에 곧 빠져들고 만다. 오효이 씨는 조용한 눈으로 입을 열었다.
"아니, 그럴 수는 없네."
"어째서요?"
"마지막까지 폼을 잡게 해줬으며 좋겠네. 존중해줬으며 좋겠어. 젊었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왔네. 이제 새삼 바꾸고 싶지도 않아." - 3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