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니 오늘, 여의도 CGV에서 <우리 선희>를 보고 나오니 12시가 넘었었다. 함께 본 *진언니의 차가 주차된 국회에 언니를 내려주고, 집으로 출발한 시각 12시 32분.
파천교를 지나 올림픽대로를 타자마자 쌩쌩 달리는 차들. 항상 차가 가득한 올림픽대로였는데, 어제 밤 아니 오늘 자정엔 차가 거의 없었다. 시선에 들어오는 차가 10대 안팎 정도.
1차선으로 진입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쌩쌩쌩.
속도 단속 있는 구간에서만 80km로 줄였다가, 속도 단속 없는 곳에서는 100~120km로 질주. 차가 없어서 가능한 속도!
속도가 빨라서 운전에만 집중하며 가다보니, 경주마가 된 기분.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는 경주마.
그리고 어제 올림픽대로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걸 새삼 느꼈다. 속도가 나지 않을 땐 크게 느껴지지 않던 회전각이 속도가 나니 매우 크게 느껴지는!!
그리고 속도가 빠른만큼, 이러다 순간 졸거나 딴짓을 하면 사고 크게 나겠다 싶기도 하고... 그래서 좀 무서웠다.
그런 생각을 하며 도로를 질주하는데 날 앞질러 가는 차들. 택시 혹은 외제차.
밤 12시가 넘어서 그런지, 칼질하며 곡예운전을 하는 외제차들이 꽤나 많았다. 속도경쟁이라도 하듯이 순식간에 휭~지나가버리는 외제차들. 무슨 차인지 보기도 전에 스쳐지나가버리던 차들... 그 속도가 무섭더라.
그렇게 달려서 암사 나들목에 도착했고, 선사주거지 4거리에서 시계를 보니 12시 50분.
20km가 넘는 올림픽대로를 가는데 걸린 시간이 고작 18분이 걸린거다.
밤이라 그런지, 올림픽대로를 나와서 집까지 가는데도 5분 밖에 안걸리고(평소 아침엔 15분, 밤엔 10분 정도 걸린다, 신호대기 때문에), 주차장에도 바로 자리가 있어서 한번에 주차!
12시 32분에 출발해서 12시 55분에 집 도착. 28km를 가는데 고작 23분 밖에 안 걸렸다.
기적같은 기록.
택시타고 아무리 빨리 가도 27분이었는데, 보통 한밤중에 택시타면 30~35분이었고, 내가 운전해서 가면 35~40분이었는데, 23분이라니!!
그렇게 집에 도착해선 흥분에 휩싸여 쉽게 잠을 들지 못했다.
스피드가 사람을 흥분시키는 듯.
이럴 줄 알았으나, 실제 막 달리는 내 모습을 보면 좀 무섭다.
자중해야지! 하하하!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