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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으로 받은 성명서

by 하트입술 2013. 9. 4.

아침부터 친한 국회 지인들과 대화하는 단체카톡창에 카톡 폭주.

이석기 체포동의안 이야기 하다가 급 듀오로 주제가 전환되었고~
듀오가입을 위해 모금운동을 해달라는 29세 여동생의 말에 내가 더 급하니 내 돈을 모아 달라고 했더니 바로 온 이 카톡!

"**의 자기애 포기 선언이 선행되기 전에는 시집 논의에 어떠한 진전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는 바이다.
그와 같은 불통의 태도를 고집하는 경우 향후 야기될 결과는 전부 **의 책임이 될 수 밖에 없음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엄연한 현실임을 다시 항번 강조한다!"


요즘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때문에 매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 중인 우리(민주당 보좌진들).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카톡에서도 장난삼아 "규탄한다!", "사퇴하라!" 이런 단어를 마구 사용 중인데~

대화하다가 '듀오'이야기가 나오니 이와 같은 초간단 성명서를 쓴 듯.

출력해서 붙여둘테니, 한글로 제대로 성명서 형식을 갖춰서 써서 보내달라고 하니, 바빠서 그렇게까지 할 틈은 없다고 하네~ 하하하!

일 하다 보면, 이 공간(국회)에서는 유독 자주 사용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이 잦은 듯 하다. 다른 업종들도 마찬가지겠지? 하하하!

단어 이야기 하니 급 생각나는 일화 하나.

2009년의 어느날 의원님을 모시고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었다. 당내 모 위원회 회의 때문에 의원님과 함께 내려갔었는데, 의원님은 1차 회의가 끝난 후 바로 서울로 가셨고 보좌관님과 난 남아서 더 회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의원님 앞에서는 정말 순하디 순한(?) 양 같았던 사람들이 의원님이 가시자마자 본색을 드러냈다. 그들이 당 내 위원회에 참석한 것은 그 위원회의 목적에 동의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공천을 위해서 였던 것! 의원님이 가신 후 자신들의 목적을 서스럼없이 대놓고 드러내는 그들을 보며 참 '저열하다'고 느꼈었다. 공천을 받기 위해 물불 안가리는 그들의 모습이 저급하고 저열하게 느껴졌던거다.

그리고 그 다음날 서울에 올라온 나는 동네에서 친구들을 만났다가, 지방에 내려갔다 온 이야기를 하며 '저열하다'는 단어를 썼다. 그랬던 친구들이 "넌 남들이 잘 안쓰는 문어체 같은 단어를 참 잘써!"라며 마구 구박을 했었다. '저열'하다는 말은 책에서나 봤지 입으로 이야기 하는 건 거의 못 봤다고 말이다.

그때 내가 썼던 단어가, '저열하다', '편협하다' 등의 단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일상 생활에서 그런 단어들을 잘 쓸일이 없는 친구들은 박장대소! 남들 안 쓰는 단어 쓴다고 구박 받고~

몇일 후 유시민의 책을 읽다가 내가 당시 썼던 단어가 책에 나와서 사진까지 찍어서 친구들한테 보냈었다. 안 쓰는 단어 아니라고 말이지... ㅋ

어쩌다 또 엉뚱한데로 새고 말았는지 모르겠으나~

여하간, 이 공단의 단어 사용범은 일상용어와는 쪼~금 다르다. 하하하!

근데 내가 자기애가 뭐가 강하다고 요즘 계속 자기애 강하다고 구박받고 있는건지 원... 나빠들!!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