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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엔 습관적(?)으로 들리곤 하는 교보문고.
이번엔 차를 가지고 갔다. 차를 가지고 가서 지하 2층에 주차를 하고 교보문고에 올라가서 구경을 하다가 산 정이현의 신작 <안녕, 내 모든 것>.
대학 때 내가 했던 연애 혹은 지금 누군가 할 것 같은 날 것의 연애들을 담은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보고 난 후 '정이현'이라는 이름을 머리 속에 세겼고, 그 후 그녀의 책은 모~두 읽었다. 사서 읽은 것도 있고 빌려서 읽은 것도 읽고!
어지간해선 책을 잘 사지 않는 내가 가진 정이현의 책만 3권. 한 소설가의 책을 3권이나 가지고 있다는 건 나한테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읽는 양이 워낙 많아서 사서 읽기 보다는 빌려서 읽는 편이고, 책을 사는 경우는 보통 전공과 관련된 책이거나 한번 읽은 후 너무 좋았던 책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이현의 책은 읽지 않은 채 믿어 의심치 않고 샀었다. 그녀의 글이 너무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근데... 이번엔 실수한 것 같다.
<안녕, 내 모든 것>을 보고 난 후... 사서 보지 말고 빌려서 볼 걸이란 생각이 마구마구 든!
정이현 작가의 전작들과는 다른 감성이 묻어나는 책이라 그런가? 조금 낯설기까지 했다.
1990년대,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던 때 반포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3명에 대한 이야기. 자전소설과 성장소설의 느낌이 조금 나기도 하는!
내가 정이현 작가를 좋아하는 것은 '현실에서 있을 법 한 연애'를 '있는 그대로'보여줘서 였는데~
이 책에서 정이현 작가는 '1990년대 강남(서초)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그런데 그 시기 강동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난, 이 책에 백프로 공감이 가진 않았다. 조금은 다른 부분이 없지 않게 있는!
그래도 좋아하는 소설가로 거침없이 꼽게 되는 '정이현 작가' 그녀의 신작이 금방 또 나오길 바래본다.
아!! 나도 이런 책 쓰고 싶어요!! 자전소설이자 성장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