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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종이여자(기욤 뮈소)

by 하트입술 2013. 7. 31.

종이여자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기욤 뮈소 (밝은세상,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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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여자> 기욤 뮈소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읽을 당시에는 빨려들어 읽고 나면 명확히 기억이 나는게 없었다. 그래서 기욤 뮈소의 책을 즐겨 읽지는 않았었는데, 소설이 읽고 싶어 <종이여자>를 빌렸다.

월요일 퇴근길 읽기 시작해서, 화욜 출근길에 읽고, 오늘 출근길 까지 3번에 걸쳐서 다 읽은 책 <종이여자>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베스트셀러 작가와 세계적 명사인 피아니스트의 연애.
그 연애가 끝난 후 방황하는 작가를 위해 내린 오랜 친구의 극약처방(맨 마지막에 밝혀지지만...).

내용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즐겁게 읽었다.
기욤 뮈소는 타고난 이야기 꾼인거 같다.

중간에 이화여대 학생 이야기도 나오고~
(우리나라 좋아한다고 하던데...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팬들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책이 너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돌아다니게 되는 것이 조금은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뒷 이야기가 궁금해 지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인듯.

소설의 주인공, 소설 속에서 베스트샐러 작가로 나오는 톰이 책에 대하여 한 말.

"근본적으로 책이란 게 뭘까? 종이 위에 일정한 순서에 따라 글자를 배열해 놓은 것에 불과해. 글을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내 책상 서랍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미완성 원고들이 몇 개나 들어 있어. 난 그 원고들이 살아있는거라 생각 안 해. 아직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으니까.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리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 315 page

독자가 없이는 책이 있을 수 없다는 말. 참.
책을 읽을 수록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내가 솔직하게 말해볼까요? 지금까지 살면서 당신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남자를 만난 건 처음이에요. 누군가에게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조차 몰랐어요. 정열이 존경과 유머, 따뜻함과 공존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당신은 나한테 책 읽는 기쁨을 가르쳐준 유일한 사람이에요.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유일한 사람이고, 당신 앞에서는 무슨 말을 하든 내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당신은 내 다리만 섹시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 말솜씨도 섹시하다고 봐 주는 유일한 남자였어요. 어떻게 한번 같이 자볼까 궁리하는 인간들과는 달리 나라는 사람의 여러가지 면을 봐주었어요. 그런데 바보처럼 그런 걸 모르고." - 448~9 page

책에서 떨어진 빌리가 톰에게 한 말.
'정열이 존경과 유머, 따뜻함과 공존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이 말이 참 좋았다.
정열을 생각 하면 열정적으로 일하는 남자가 생각되고, 그런 남자는 차가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았던 톰.

'정열이 존경과 유머, 따듯함과 공존'하는 남자. 멋지다~
이런 남자 어디 없나?

그간 열정이 있는 남자. 그리고 존경할 수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었는데~
이 책 덕분에(?) 이상형이 바뀔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집에 읽어야 할 책이 많이 쌓여있다.
내가 산 책, 선물 받은 책, 독서통신교육(사내교육)에서 받은 책.

문젠 내가 사거나 독서통신교육에서 받은 책은 좀 머리아픈 책들이라는 것.

요즘 사회과학서적이 읽기가 싫어서 소설만 주구장창 읽고 있는데~

소설은 읽을 당시는 행복하지만, 읽고 난 후엔 깊게 남는게 많지 않아서(몇몇 좋은 책은 다르지만), 지금의 독서행태가 맞는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머리아픈일들이 많아서 쉴 땐 어려운 책 보단 쉬운 책을 찾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한 동안은 소설에 빠져있어야지. 그리고 사회과학 서적 읽고 싶어지면 그떈 다시 그 책들을 읽어야겠다.
책 쌓아두고 죄책감이 좀 둔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