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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y 하트입술 2013. 7. 30.

국회의원실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인터뷰 답변서를 쓰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로 많다. 의원님한테 인터뷰 의뢰가 들어오면, 작가에게 인터뷰 질문지를 받아서 질문에 대한 답변 쓰기!

이슈가 몰릴 땐 하루에 2~3개의 인터뷰 답변서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슈와 관련하여 TV, 라디오, TV 토론 등의 인터뷰 답변서.

오늘은 의원님 인터뷰가 아닌 내 인터뷰를 위해 간단하게 답변서를 썼다.

엇그제 친한 비서관 한명이, 옥스포드에서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려고 논문을 준비 중인 사람이 있는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좌진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해서 나를 소개해도 되냐고 물었었다. 나 또한 인터뷰를 해서 석사논문을 쓴 적이 있어서 흔쾌히 OK.

그 분에게 오늘 아침에 메일로 질문이 왔고, 질문을 보다보니 꽤나 어려운 질문들이 많았다.

그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일한 경력(?) 혹은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것(?) 덕분에 몇몇 사람들과 정책결정과정에 관하여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인터뷰 질문지가 먼저 도착한 것도 처음이고 내용도 너무 깊~게 들어가서 깜짝 놀란!

그렇게 진행된 인터뷰. 질문지의 깊이 만큼이나 이것저것 많이 공부하고 검색한 후 온 박사과정생(아직 박사는 아니니~). 6개의 질문이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1시간 20분가량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 시작 전 인터뷰 관련 서류에 싸인하고, 녹취 허락 받은 후 녹취를 하며 진행된 인터뷰.

한국, 대만, 일본의 2000년 이후 복지정치에 대해서 비교분석 한다는데, 너무 어마어마한 일이라 주제만 듣고도 입이 떡 벌어진. 이미 2년간 자료조사를 했고 이제 관계자들 인터뷰만 남아 있단다.

우리나라에 2~3개월간 머물고 일본을 가서 또 2~3개월 머물며 인터뷰 하고 자료조사 한 후 대만을 간다는 그.

그 열정과 학문적인 노력이 정말 멋져보였다. 항상 '비교정치'관련 아티클을 읽었을 뿐, 그 글이 나오는 과정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국제비교 관련된 질적연구를 위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시간과 노력이 어마어마 할 것을 알면서도 그 주제를 선택한 그 사람.

학문을 하는 입장에서 그 의지가 너무 좋아 보이더라.

"어떻게 쉬운 주제를 골라서 빨리 논문을 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요즘 시대에~
학문을 위해 매진하는 사람을 보며 자극이 되기도 하고!

방학 때 아티클 하나 쓰기로 한 내 의지론 어디로 사라진건지? 난 방학하고 내내 술마시고 노느라 아티클 진도 하나도 못뺐는데. 엉엉 ㅠ.ㅠ

간만에 한 인터뷰! 덕분에 공부의지 불끈이다.
근데 오늘도 난 저녁에 술 마시러 고고싱. 오늘은 계속 마시자 마시자 하고 못 마신 이기자님이랑~!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