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실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인터뷰 답변서를 쓰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로 많다. 의원님한테 인터뷰 의뢰가 들어오면, 작가에게 인터뷰 질문지를 받아서 질문에 대한 답변 쓰기!
이슈가 몰릴 땐 하루에 2~3개의 인터뷰 답변서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슈와 관련하여 TV, 라디오, TV 토론 등의 인터뷰 답변서.
오늘은 의원님 인터뷰가 아닌 내 인터뷰를 위해 간단하게 답변서를 썼다.
엇그제 친한 비서관 한명이, 옥스포드에서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려고 논문을 준비 중인 사람이 있는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좌진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해서 나를 소개해도 되냐고 물었었다. 나 또한 인터뷰를 해서 석사논문을 쓴 적이 있어서 흔쾌히 OK.
그 분에게 오늘 아침에 메일로 질문이 왔고, 질문을 보다보니 꽤나 어려운 질문들이 많았다.
그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일한 경력(?) 혹은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것(?) 덕분에 몇몇 사람들과 정책결정과정에 관하여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인터뷰 질문지가 먼저 도착한 것도 처음이고 내용도 너무 깊~게 들어가서 깜짝 놀란!
그렇게 진행된 인터뷰. 질문지의 깊이 만큼이나 이것저것 많이 공부하고 검색한 후 온 박사과정생(아직 박사는 아니니~). 6개의 질문이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1시간 20분가량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 시작 전 인터뷰 관련 서류에 싸인하고, 녹취 허락 받은 후 녹취를 하며 진행된 인터뷰.
한국, 대만, 일본의 2000년 이후 복지정치에 대해서 비교분석 한다는데, 너무 어마어마한 일이라 주제만 듣고도 입이 떡 벌어진. 이미 2년간 자료조사를 했고 이제 관계자들 인터뷰만 남아 있단다.
우리나라에 2~3개월간 머물고 일본을 가서 또 2~3개월 머물며 인터뷰 하고 자료조사 한 후 대만을 간다는 그.
그 열정과 학문적인 노력이 정말 멋져보였다. 항상 '비교정치'관련 아티클을 읽었을 뿐, 그 글이 나오는 과정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국제비교 관련된 질적연구를 위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시간과 노력이 어마어마 할 것을 알면서도 그 주제를 선택한 그 사람.
학문을 하는 입장에서 그 의지가 너무 좋아 보이더라.
"어떻게 쉬운 주제를 골라서 빨리 논문을 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요즘 시대에~
학문을 위해 매진하는 사람을 보며 자극이 되기도 하고!
방학 때 아티클 하나 쓰기로 한 내 의지론 어디로 사라진건지? 난 방학하고 내내 술마시고 노느라 아티클 진도 하나도 못뺐는데. 엉엉 ㅠ.ㅠ
간만에 한 인터뷰! 덕분에 공부의지 불끈이다.
근데 오늘도 난 저녁에 술 마시러 고고싱. 오늘은 계속 마시자 마시자 하고 못 마신 이기자님이랑~! ㅋㅋㅋ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