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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보노보 혁명 (유병선)

by 하트입술 2010. 2. 21.


최근 사람과 매우 가깝지만 가장 덜 알려진 유인원인 보노보(Bonobo)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고 알려졌던 침팬지가 우락부락하고 야심만만하며 폭력적인 반면, 보노보는 평등을 좋아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낙천적인 천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인간을 보노보에 비유하는 다양한 글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 책 또한 <보노보 혁명>이라는 제목으로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사회적 기업) 그리고 사람(사회적기업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다양한 사례를 들며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아름다운 반란, 사회적 기업가
 -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도서관 제국’으로: 존우드
 
-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희망학원’: 얼 마틴 팰런
 
- 기타로 사회적 혁신을 연주하다: 데이비드 위시
 
- 필요에 따라 치료받고, 능력에 따라 낸다: 데이비드 그린
 
- 초모르에서는 장애인도 디스코를 춘다: 에르지벳 세케레시
 
- 가난을 벗어나게 해 주는 값싼 기술: 마틴 피셔
 
- 전 세계 프리랜서여. 단결하라!: 사라 호로위츠
 
- 사람을 키워 혁신을 복제한다: 빌 드레이튼

2장 세상을 바꾸는 ‘보노보 기업’
 
- 가난한 사람들의 손으로 빈곤을 물리친다: 그라민 은행
 
- 누이좋고, 매부 좋은 투자형 자선: 캘버트 재단
 
- 노동하는 빈곤층, 일자리의 질을 높인다: 스프링보드 포워드
 
- 사회공헌으로 빛나는 인생 이모작: 시빅 벤처스
 
- 돈도 벌고, 세상도 구하는 착한 기업: B랩
 
- 공익재단, 증권 시장에 뛰어들다: 알트루세어 증권
 
- 사회적 빈틈을 메우는 정보기술: 모바일 메트릭스, 위트니스, 키바, 마이크로플레이스

3장 세장의 난제에 도전하는 사회적 벤처
 
- 사회적 기업가는 누구인가
 
- 사회적 기업가의 조건
 
- 인적 네트워크의 힘
 
- 사회적 기업에 대한 다섯가지 오해

4장 사회적 기업의 신 생태계, 제4섹터
 
- 사회적 벤처 캐피털의 등장
 
-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대학들
 
- 떠오르는 제4섹터

맨 처음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사회적 기업가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그 다음 일명 ‘보노보 기업’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사례를 들고 있다. 사례들을 보여준 후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가가 누구인지, 그리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오해가 무엇인지 설명을 하고 있으며, 사회적 기업이 위치한 제 4섹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부분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 중 유독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필요에 따라 치료 받고, 능력에 따라 낸다: 데이비드 그린” 부분이었다.

“그린은 돈 때문에 눈이 멀 수밖에 없는 세상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고 싶었다. 그린은 시각 장애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캘리포니아 주의 시바 재단과 가난한 환자들을 싼값에 치료해 주던 인도의 아라빈드 병원과 손잡고 의료용품을 만드는 비영리 사회적 기업인 오로랩을 탄생시켰다.

그린은 은퇴한 과학자들과 안과 의사, 인공수정체 전문가들을 오로랩으로 불러들였고, 그는 다국적 기업들의 특허 공세를 피하면서도 값싼 제품을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의약품과 의료용품은 오랜 연구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신화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무너졌다. 오로랩은 인공수정체의 공장도 가격을 개당 3달러로 낮추었고, 소비자에게는 5~10달러에 판매했다. 그 바람에 다른 다국적 기업들의 인공수정체 값도 덩달아 내려갔다. 그래도 미국에서는 지금도 개당 100달러는 한다. 그렇다고 싼게 비지떡이라거나 밑지고 판다거나 하는 말은 오로랩의 인공수정체에는 통하지 않는다. 오로랩의 인공수정체는 유럽과 미국에서 안정성을 검증받았고, 2007년 현재 한 해 70만 개 이상이 생산되어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팔리고 있다.“

돈이 없어 인공수정체를 살수 없어 볼수 없는 백내장 환자들. 그들을 위해 기업을 설립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인공수정체를 만들어 낸 데이비드 그린... 보통 우리는 일반적으로 무엇인가 문제를 발견하였을 때,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데이비드 그린을 비롯하여 이 책에 나오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와 사회적 기업들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그 문제들을 해결해 냈다.

이 책을 보면서,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해 보았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매우 많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예산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혹은 아직은 무리라는 생각으로 그러한 문제들을 넘겨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