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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보다. 읽었던 책 또 읽었다. 젠장할...
국회 도서관 2층 최신자료실에서 제목 보고 뽑아들었던 책.
근데 이 책 읽다보니 익숙해서 서평 검색하니 2011년에 읽었던 책이다. 나란 여자 기억력 제로인 여자;;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는 사랑과 연애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제목만 섹시할 뿐. 실제 사랑과 연애의 달인이 되는 법 따위는 가르쳐 주지 않으며, 오히려 철학적인 측면으로 사랑과 연애에 접근을 하는...
(난 2번이나 제목에 낚인 셈. 하하하하하!)
색다른 관점.
끊임없이 깨어 있으려 노력 중이지만, 나 또한 보통 사람의 사고와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 난 아직 깨어있지 못하다, 깨어있으려 노력하고, 깨어있는척 할 뿐이지.
왜 사회를 전면적으로 전복하기를 꿈꾸면서 사랑과 성적 관계에 있어서는 새로운 실험을 기획하지 않는 것일까? 사랑이야말로 혁명의 뇌관임을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대체 왜? -79 page
완전 띵. 맨날 사회를 바꾸겠다 하며, 사랑과 성적 관계에서는 동일한.
실험 따위는 생각조차 않는거지. 뭐 그런거지...
결국 지난 100년간 우리가 엄청난 속도로 근대화를 추진할 수 있었던 건 '성에너지의 국가적 몰수'라는 대가를 치렀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이젠 바야흐로 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멈출 법도 하건만 그렇기는커녕 21세기 들어서도 여전히, 아니 한층 더 가열차게 경쟁력, 경쟁력!만을 외치고 있다. 그러니 그럴수록 청년기는 더더욱 연장될밖에. 그런 점에서 자본이야말로 흡혈마왕임에 분명하다. 청춘의 피 끓는 열정을 착취함으로써 자신을 증식하는 흡혈마왕! 그럼 그런 착취가 청춘기로 끝나느냐? 하면, 당연 아니다. 청년들이 이럴진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기성세대야 더 말할 나위가 있으랴. 최근 몇 년 사이에 전체 남성들의 정자 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에로스 불감증에 걸린 골드미스, 섹스리스 부부들고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게 과연 신자유주의의 '경쟁력 지상주의'와 무관한 것일까? - 103 page
'에로스 불감증에 걸린 (골드)미스에 관전 콕. ㅋ
청춘의 피 끓는 열정을 착취하여 자신을 증식하는 흡혈마왕.
내 열정이 국회에서 착취되고 있단걸 새삼 느끼게 해준.
스피드 스피드 스피드.
브레이크 없는 질주.
스피드를 즐기고 있지만, 여기서 떨어졌다가는 된통 다칠 것 같아 불안한 나날.
이처럼 연애를 한다는 건 카페, 레스토랑, 비디오방 아니면 모텔, 아니면 이 모든 것을 갖춘 맞춤형 모텔을 전전하는 것이다. 그 다음엔? 없다! 다시 그 코스를 되풀이 하거나, 아니면 좀더 화려하고 넓은 유원지를 돌아다니거나. 말하자면 자본이 파 놓은 '홈 파인 공간'을 따라 움직이는 것 말고 달리 대안이 없다. 한 후배의 증언처럼, "데이트를 하다 보면, 마치 돈을 들고 다니면서 둘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을 잠깐씩 구매하고 다닌다는 생각이 들어요." - 120 page
요 부분 완전 초공감.
돈을 들고 다니며 둘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잠깐씩 구매하고 다닌다는 것.
2010년 최저생계비 체험을 할 때, 난 연애중이었다.
연애 초기에 최저생계비 체험을 하게 되었고~
사용하는 돈을 모두 계산을 했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난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오직 공원, 한강 고수부지 뿐!
밥이나 커피 또한 비싼거 못 먹고 대학 근처에서 해결하거나 하고...
그 때 새삼 느꼈었다. 연애는 '돈을 들고 다니며 둘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구매하는 것'이라는 것을...
영화, 밥, 커피...
색다를 것 없는, 항상 되풀이 되는 데이트 코스.
물론 나야 이런 데이트 조차 안해본게 꽤 되었지만. 훗훗!
2년 만에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읽었던 책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이 책 읽어도 사랑과 연애의 달인이 되진 않지만, 사랑과 연애를 글로 다시 접해보니 색다르고 좋더라.
강추까진 아니지만, 읽어볼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