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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영악한 자본주의 뒤집기 (전병길,고영)

by 하트입술 2010. 2. 21.


컨설턴트활동을 하면서 프로보노들과 사회적기업을 무료로 컨설팅해주는 SCG(Social Consulting Group)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는 고영 대표와 경영학 박사과정을 하면서 젊은 사회적 기업가들의 모임인 예스이노베이션(YES Innovation)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전병길 대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고군분터 하는 30대 청년들이 쓴 책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SCG에 가입을 하고 고영 대표가 2권의 책을 썼다고 해서, 그의 생각이 궁금해서 본 책.
<아고라에 선 리더십>이 국가에 대하여 개인의 생각을 썼다면,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는 제목 그대로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을 담은 책이다.

1. 꿈꿔라 새로운 자본주의를
  - 그림 한점에 담긴 생각
  - 왜 새로운 자본주의를 말하는가?
  - 새로운 자본주의가 시작되고 있다

2. 뒤집어라, 약육강식의 자본주의를 새로운 자본주의로
  - 위코노미(WEconomy) 비지니스 생태계
  - 자선이 아닌 기회를: 사회적 기업
  - 삶이 깃든 상품으로: 공정무역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대출: 마이크로크레딧
  - 투자는 착한 기업으로: 사회책임투자
  -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

3. 선택하라 새로운 자본주의의 정신적 멘토를
  - 꿈을 찾아 떠나보자: 위코노미 테마여행
  - 위코노미, 참여와 공유의 자본주의
  - 새로운 자본주의를 개척한 사람들

4. 도전하라, 새로운 자본주의의 주인이 되어
  - 착한 기업을 넘어 이제는 착한 소비다
  - 재능을 기부한다. 프로보노 푸클리코
  - 마치는 글: 용기있는 실천을 앞두고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는 위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새 자본주의의 키와드는 '우리(We)'다. '우리'가 자본주의를 움직이며, 동시에 자본주의는 '우리'를 위해 공헌하는 공생, 협력의 패러다임이다. 이기적이고 파편화된 개인(나)이 아니라, 협력하고 참여하고 공존하는 '우리'가 21세기형 자본주의의 새로운 주인으로 떠올라 자본주의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만 따지는 전통적 자본주의가 이기적이고 경쟁 일변도이며 폐쇠적이라면, '우리'가 주역인 새로운 자본주의는 협력적이고 개방적이며 참여적이다. 또한 전통적 자본주의가 영리와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다면, 새로운 자본주의는 약자배려, 자선, 환경보호 같은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자본주의의 일부분으로 삼았다."


"위코노미(WEconomy)"와 새로운 자본주의.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경제.
그리고 위코노미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
사회적 약자들을 고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의 소외된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보다 좋은 무역 조건을 제공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공정무역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신용대출 마이크로 크레딧
사회적, 환경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책은 사회적기업, 공정무역, 마이크로 크레딧, 사회책임투자,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단어의 기원부터 외국의 사례, 국내 도입 사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하여...

개인적인 관심으로 책을 보기 시작했으나, 책에 집중하면서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생각나고야 말았다.
결국 국회에서 하고 있는 일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우선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의 경우 사적영역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지기 보다는 2007년 1월 3일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이후 정부에서 다양한 지원을 하며 육성한 측면이 있다. 그만큼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국가의 지원이 끊길 경우 없어질수도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생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커피 등을 통하여 어떤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어떤 제품들이 공정무역 제품인지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 또한 아직 공정무역 제품들을 위주로 구매하지 않고 있어서,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마이크로크레딧의 경우 사회적기업에 비해 정부주도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신나는 조합이나 사회연대은행에서 먼저 이루어지고 있던 제도를 보고 국가가 '미소금융재단'을 통해서 같은 역할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소금융재단'을 통한 마이크로크레딧이 제대로 운영될지는 반신반의한 상태이다. 아직 우리사회는 마이크로 크레딧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서인가, 미소금융재단에는 "대출 갈아타려구요!"라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한다. 마이크로 크레딧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제도를 당장 시행하는 것 보다는 그 제도에 대한 홍보가 우선이라고 본다. 어떤 제도인지, 누가 혜택을 볼 수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결국 정말 필요한 사람 보다는, 어느정도 여유가 되는 여러 제도를 알고 있는 몇몇 국민에게만 제도의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복지제도들이 있는 자에게 돌아간다는 비판도 이 부분에서 받고 있는 것이다. 정말 가난한 사람은 어떤 제도가 있는지, 자기가 받을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알 지 못하여 신청을 하지 못하고.. 제도의 사각지대에 머무르고 있는데, 통장, 반장 같은 사람들은 어느정도 재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 명의를 바꾸고 여러 혜택을 받고 있는 문제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SRI)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민연금공단에서 사회책임투자를 할 것이라고 한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2010년부터 국민연금기금 운용 시 사회책임투자를 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아직 그 기준을 정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의 경우 주요 대기업들에서 사회공헌팀을 만들어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등 이제 어느저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종종 기업의 사회공헌이 기업의 홍보수단의 하나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기업의 최대 목표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고 사회공헌 또한 하나의 홍보수단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에 대한 다양한 사회공헌이 증가하였으면 한다.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를 통해 막연히 알고 있었던 제도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엇다.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책활동을 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이 책을 보면서 많이 생각이 났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땐, 금방 다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나눠서 읽게 되었다.
그만큼 계속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간 것 같다.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