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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사막의 꽃(와리스 디리)

by 하트입술 2012. 3. 23.


사막의꽃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와리스 디리 (섬앤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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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읽고 있었던 책 <사막의 꽃>

이제서야 읽었다. '여성 할례'를 공개적으로 밝힌 와리스 디리.
그녀의 삶이 온전히 담긴 책 <사막의 꽃>

왜 아직도 아프리카에선 '여성 할례'가 계속되서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안타깝고 속상하고.. 휴~

 여성 할례(여성 성기 절제술, Female Genital Mutilation, 약자 FGM)는 여성의 성년의식 중 하나로 여성 성기의 음핵 표피만을 제거하는 시술에서 표피, 음핵, 소음순, 대음순 등을 모두 제거하는 시술까지 방식은 다양하다. 여성할례에 대한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대략 5천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음핵절제시술 (clitoridectomy): 음핵(발기성의 작고 민감한 여성 생식기)의 부분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시술방식이다. 때때로, 음핵의 표피(음핵을 둘러싼 피부층)까지 제거하기도 한다.
절제술 (excision): 음핵과 소음순(질을 둘러싼 음순)의 부분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시술방식이다.
음부 봉쇄시술 (infibulation: 음핵과 인접한 음진을 제거한 후, 대음순을 꿰매어 요도와 질을 덮고 소변과 월경 피가 흘러나갈 작은 구멍만을 남겨놓는 시술 방식이다.
그 외 방식으로 생식기를 쑤시게 하기, 꿰찌르기, 절개하기, 문자나 무늬 새기기, 긁어내기, 인두로 지지기 등의 방식이 있다.

살아오면서, 나는 내가 할례를 받게 된 이유를 생각해 내려고 애썼다. 그럴싸한 이유를 생각해 낸다면, 내가 당한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유는 찾지 못하고 분노만 더해갔다. 나는 평생 담아두고만 있던 나의 비밀을 말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내 주변엔 가족이 없었다. 엄마도 언니도 없었기에 슬픔울 나눌 사람도 없었다. 나는 '피해자'라는 말을 싫어한다. 너무 무력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집시 여인이 날 난도질했을 떄 나는 바로 피해자였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나는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다. 그리고 반대 운동에 앞장설 수도 있다. <마리끌레르>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이 가혹한 고통을 장려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한 여자의 경험담을 듣길 바랬다. 우리나라 여자들은 모두 침묵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 338 page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들이 다 하니깐, 엄마가 하라니깐 하는 '여성 할례'.
와리스 디리는 5살 때 할례를 받았다고 한다.

소변과 생리혈이 겨우 방울방울 떨어질 정도로만 남기고 아예 꼬매버리는... 말도 안되는 수술.

결혼 전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 '여성 할례'
너무 남성위주인 것 아닌가? 남성을 위해. 여성이 왜 고통받아야 하는거지?
도대체 왜!!!

여성 할례, 오늘날에 보다 적합한 용어로 말하자면 '여성성기절제술 female genital mutilation, FGM'은 아프리카 내 28개국에서 지금도 크게 행해지고 있다. 유엔은 어림잡아 1억3천만여 명의 여성들이 FGM을 받았으리라고 추정한다. 적어도 2백만명이 매년 피해자가 될 위험을 안고 있는데 하루로 환산해보면 6.000명이다. 대개 미개한 환경에서 산파나 마을의 나이 많은 여자에 의해서 마취 없이 행해진다. 여자들은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 수술에 사용하는데 그 중에는 면도날, 칼, 가위, 꺠진 유리조각, 날카로운 돌 등이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이빨을 사용하기도 한다. 지역과 문화적 관습에 따라 정도가 다르다. 가장 적은 손상을 입히는 방법은 음핵의 덮개를 절제하는 것인데, 그러면 여자는 평생 섹스를 즐기지 못하게 된다. 그와 반대로 가장 심한 방법은 '봉쇄술(infibulation)'이라고 하는 것인다 소말리아 여성의 80퍼센트에게 행해진다. 내가 당한 것이기도 하다. 송돼술을 받은 직후에는 쇼크, 패혈증, HIV 감염, B형 간염 등의 증세나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골반이나 비뇨기에 만성, 또는 회귀성 염증을 유발해 불임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음문 주변에 낭포나 종기가 생길 수 있고, 고통스러운 신경종이 올 수도 있다. 또한 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생리가 복부에 고이기도 하며, 생리통, 불감증, 우을증의 원인이 된다. 급기야는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올해에만도 2백만 명의 소녀들이 내가 겪은 고통을 겪을 거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이러한 고문이 계속되는 한 나와 같은 분노를 간직한 여성들이 계속 생길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 말이다. - 342~343 page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서에선가 '할례'를 받은 아이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겠지...
이것을 막기 위해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