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정현.
최근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창력을 확인 받으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입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 가본 콘서트가 바로 '박정현 콘서트'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였나? 2학년 때 였나? 기억도 가물가물한 10년 전...
인터넷을 찾아보니 2000년 12월 29일이었네요. 대학교 1학년 때!
친한 친구 아버지 친구분이 티켓을 주신다고 해서, 양재동 교육문화회관까지 가서 콘서트를 본 기억이 납니다. 양재역도 그때 처음 갔었구요(지금도 양재역 갈일은 결혼식을 제외하곤 없네요.).
양재역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갔던 교육문화회관.
그 곳에서 펼쳐진 박정현 콘서트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콘서트를 가기 전 까진 박정현이라는 가수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가서 직접 보고 나선 완전 팬이 되어 버렸죠. 정말 소름이 끼치는 가창력!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녀의 노래를 TV나 라디오에서만 접하고 살던 어느날, 남자친구가 어떤 가수를 좋아하냐고 물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박정현, 싸이, DJ.DOC, 드렁큰 타이거'라고 대답했지요.
그 이야기를 들은 남자친구는 박정현 전체 앨범을 선물로 줬습니다.
야근을 하면서 박정현 앨범을 듣고 있는 지금.
문득 그때 생각이 나네요.
앨범들을 선물 받았을 그 당시의 감동이 갑자기 떠오르며, 달달한 연애가 하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그 사람은 제가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거 기억이나 할까요?
그리고 저는 제가 만났던 사람들에게 무언가 따스한 기억을 주었을까요?
절 떠올리며 혹은 저와의 연애를 떠올리며 빙그레 미소 짓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들이 모두 잘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