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코엑스에서 열린 <2011 화랑미술제>에 다녀왔습니다.
갈까 말까 하다가 간 <화랑 미술제> 간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초대권 썩히기 아까워서... 하하!
작년에 신한카드를 좀 썼더니 어느순간 Tops Club이 되어 있더군요.
주 거래은행이 신한은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드를 얼마나 긁어댄건지 원~
여하간 등급이 올라가니, 매달 전시회 초대권도 나오고 영화관 골드클래스 무료티켓도 나오고(1장을 사면 1장 무료라 아직 안가봤음), 호텔 같은데도 많이 싸게 갈 수 있고 좋긴 하더구만요.
공짜인데, 초대권 썩히기 싫어서 동네에서 친구를 만난 후 혼자 코엑스를 갔습니다.
반디앤루이스에서 찾을 책도 좀 있고 해서 겸사겸사 간 셈이죠.
주말에 코엑스를 간건 얼마만인지, 정말 디글디글한 사람들...
날이 추워서인지 사람들이 죄다 코엑스에만 몰려있는 것 같더군요.
10년 전~ 한적한 코엑스가 좋았는데... 흑!
전시장을 찾아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화랑 미술제>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그건 오산!
전시장에 참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화랑 미술제가 어떤 전시일까요?
소개하는 글에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사단법인 화랑협회의 주최로 1979년 시작되어 2011년 29회를 맞는 화랑미술제는 국내최초의 아트페어로 참가화랑이 발굴, 지원하는 작가의 우수한 작품을 전시 및 거래하는 종합미술박람회이다. 지난 2010년의 뜨거웠던 열기를 이어 제29회 화랑미술제가 서울 코엑스홀 C에서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미술의 대중화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제29회 화랑미술제에서는 국내 신진작가에서부터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제 29회 화랑미술제를 통해 미술애호가에게는 그림 감상과 더불어 작품을 구입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대중들에게는 한국미술시장의 현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행사가 될 것이다.
미술 감상도 하고 구매도 하는 것. 그게 화랑미술제의 주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한카드에서도 결제액이 많은 고객들에게 초대권을 준 것이구요. 그들은 그림을 살 가능성도 많을테니...(저 같은 애들 말고 정말 돈 많이 버는 분들이라면~)
총 66개의 화랑이 참가한 화랑미술제.
별 기대없이 간 전시였는데... 실제 전시를 보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아는 화랑들 찾는 재미도 있고 말이죠.
화랑마다 발굴한 작가의 차이를 보는 재미도 있고~
정말 화랑마다 발굴한 작가의 스탈일이 확연히 다르더군요.
어마어마하게 많이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처음엔 하나하나 꼼꼼히 보다가, 전시량이 너무 많아 어느 순간 휙휙 지나가면서 보다가
그 중 눈에 띄는 작품들만 꼼꼼히 봤습니다.
그만큼 작품들이 많이 전시가 되어 있는거죠.
작품들 중 이미 판매된 작품도 꽤 되더군요.
가격이 적혀있는 작품도 있고, 안 적혀 있는 작품도 있고~
작품의 가격은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5,000만원 정도 였습니다.
저 같은 서민이 사기엔 너무나 비싼... 흑흑!
좋은 작품들도 참 많았는데, 전시장에서 사진 찍은건 금지사항이니 눈으로만 감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 정말 많더군요.)
전시를 볼 떈 보통 오디오북을 애용하곤 하는데, 여긴 아트페어인지라 오디오북은 없고 도슨트 프로그램만..
사람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는건 싫어서 도슨트 프로그램을 신청을 안했더니~
그저 혼자 쓱 둘러볼 수 밖에 없어서 작품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혼자 상상만 한 것이 조금은 아쉽더군요.
그래서 전시설명이 나온 팜플렛은 죄다 챙겨봤습니다. 그렇게라도 봐야지 궁금증이 풀릴 것 같아서 말이죠.
전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중년 부부들이 눈에 띄더군요.
그림을 구입하기 위해 큐레이터한테 설명도 듣고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부러웠다는!!
저도 사고 싶은 그림이 정말 많았는데...
지금 제 재력으로는 조금 무리인! 제 방에 걸대도 없고 말이죠.
오늘 <화랑미술제>에 다녀와서 다짐한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 꼭 그림을 걸어놔야지!
두번째, 논문을 쓰고 난 후 수채화나 유화 배워야지!
첫번째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두번째는 다음 학기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국민학교 때 미술학원에서 그리던 가락(?)이 남아있을까요? 하하하!
남아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