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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김정태)

by 하트입술 2011. 2. 11.

국회 대 선배인 황보좌관님께서 페이스북에서 추천해주신 책.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대학에 강연을 갔다가 대학생들에게 추천해주신 책 이라며 3권을 페이스북에 올려놓으셨길래, 나도 한번 읽어보자며 읽은 책이다. 근데 이 책 너무 괜찮았다.

UN 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담당관으로 일하는 저자가 왜 스펙이 아니고 스토리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놓은 책. 취업준비생이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고, 취업준비생이 아닌 직장인도 읽고 나면 여운이 꽤나 큰 책.

스펙은 인간을 제품화하며, 제품화는 필연 서열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의 제품 조건보다 뒤쳐지지 않으려는 평생 경쟁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런 경쟁 심리는 사실 따지고 보면 특정한 방어기제의 발현이기도 하다. 이를 서강대 전상진 교수는 '스펙은 항우울제와 같은 효과'라고 해석한다. 스펙의 진정한 효능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따지기보다 일단 '뒤쳐지지 않는다는 안도감'의 효과를 누리고 스펙에 목 맨다는 뜻이다. 스펙 경쟁으로 개개인의 개성과 재능을 통한 독특한 발달은 저해되고, 그 개개인은 서로서로가 비슷해져 마치 공장에서 일련번호를 달고 나온 쌍둥이 제품처럼 느껴진다.                                                                                                                 - 27~8 page

스펙에 대하여 써 놓은 글. 스펙은 인간을 제품화 하며 제품화는 필연 서열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
SKY대학교, 토익 990점, 해외 유학연수, 인턴 경험.
대기업을 위하여 필요한 스펙들...

남들이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지지 않으면 뒤떨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가지게 되는 스펙들... 그 스펙이 없으면 취업시장에서 원서조차 낼 수 없는 암울한 상황.

불행인지 다행인지~
난 대학입학 때 사회복지학과를 택했고, 전공을 살리는 길을 택하였기 때문에~
토익 시험을 보긴 했으나 높은 토익점수가 필요 없었고, 기업 인턴 경험 또한 필요 없었다.
덕분에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며 대학 생활을 만끽할 수 있었으며, 내가 하고픈 일들을 하며 보낼 수 있었다. 스펙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과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누릴 수 있었던 것.

대학의 낭만을 즐긴 마지막 세대인 듯한 나.
내가 대학을 다닌 2000년대 초반에도 토익 점수 등의 스펙은 필요했으나, 그 땐 경쟁정으로 인턴을 하고 공모전을 하고 그러진 않았는데... 지금 대학생들은 참 빡세게 대학을 다니고 있는 듯!

업이 있으면, 그 업과 관련되거나 그 업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과 쉽게 연결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통해 '느슨한 연대'의 혜택인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직업의 기회'가 보장된다. 업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 업은 직을 가져다 준다. 업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소가 될 수도 있고, 영리기업이나 비영리법인, 공공기관이 될수도 있다. 강력한 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 업을 추구할 수 있는 직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 61 page

업이 있으면, 그 업과 관련되거나 그 업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과 쉽게 연결된다는 말은 정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말이다. 현재의 위치인 직 때문에 만나게 되는 사람은 단편적이고 일시적이지만, 업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사람은 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 업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는 말도 맞다. 가장 좋은 것은 업을 달성하는 직이겠지. 그래서 난 아마도 평생 사기업에서 일할 일은 없을 듯 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업은 돈을 버는 것 보단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니... ^^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오노 요코의 말처럼 스토리는 함께 꾸는 꿈을 만들어 준다. 스토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피력하라. 스토리가 가진 이야기의 상상력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 수 많은 상상력의 틈 속에서 내가 가진 것으로 어떻게 이 스토리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72 page


스토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피력하라.

국회의원? 장관? 사회복지사?

과거의 난 사회복지학과 학생이었고, 장애인 단체의 간사였으며, 국회 인턴이었고,
대학원생이자 대학원신문사의 편집위원이었다.

지금의 난 사회복지사이며,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보건복지정책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 난 복지정책 전문가가 되고 싶고, 정책결정과정의 정책 행위자가 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걸고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싶다.
공익을 위한 일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일들 그러한 일들을 하고 싶다.
그래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회복지학과로 진학을 하고, 수화동아리 활동을 하고, 대학 시절 우연치 않은 기회에 국회에서 무급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졸업 전 장애인 단체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불과 1년 15일 만에 정규직이었던 장애인 단체를 그만두고 월급이 채 절반도 안되는 국회에 인턴으로 들어갔다. 1년 4개월 간 인턴을 하고, 그 중 6개월은 대학원을 병행하다가 인턴을 그만둔 후 풀타임 대학원생이 되었다. 대학원에서 사회정책을 공부하며 대학원신문사 편집위원 활동을 하며 전액 장학금을 받았으며, 그 동안 여러 곳에서 객원기자 활동을 했다. 대학원 수업을 모두 마친 후 논문을 쓰던 중 모 의원실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논문 중간심사를 코 앞에 둔 상태에서 공무원 신분이 되어 국회로 복귀. 1년 4개월을 근무하다가, 승진을 하며 다른 의원실로 이동했다. 그게 지난 8월. 현 의원실에서 근무한지도 벌써 6개월이다.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닌데, 나도 모르게 내 삶은 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사회복지 그리고 정책. 한 방향을 향하다 보니 할 수 있는 일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일들에 충실하다 보니 다양한 기회가 열렸다. 그 것이 스펙이 아닌 스토리의 힘 인 것 같다.

<생존력>이란 책에는 이론 정부가 '사회가 정말로 원하는 개인의 능력'을 조사해 '사회인의 기초력 12가지'로 발표된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이것들을 핵심역량으로 봐도 무방하다.

주체성: 자진해서 일에 매달리는 힘
설득력: 다른 사람들 설득해서 끌어드리는 힘
실행력: 목적을 설정하고 행동하는 힘
과제 발견력: 현상에 맞는 과제를 확실히 하는 힘
계획력: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세스 설정 능력
창조력: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힘
발신력: 자기 의견을 알기 쉽게 전하는 힘
경청력: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정중히 듣는 힘
유연성: 다른 의견을 이해하는 힘
정황파악력: 주변 사람과일의 관계를 이해하는 힘
규율성: 룰과 약속을 지키는 힘
스트레스 조정력: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                                                          - 98 page

사회인의 기초력. 난 이것들을 얼마나 갖추고 있을까?
자신 있는 것은 실행력, 과제 발견력, 계획력, 정황파악력
자신 없는 것은 경청력, 스트레스 조정력
특히 스트레스 조정력은 좀 많이 강화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에 너무 취약해 난!!

핵심 역량을 파악하라
핵심 역량을 행동 지표로 구성하라
역량별로 스토리를 구성하라                                                                          - 100~102 pgae


꼭 해봐야지 다짐한 것.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행동지표로 구성하고 역량별로 스토리를 구성하기.
아직 작성은 못해봤다. 작성하게 되면 블로그에 올려놔야지. ^^

사람을 평범하게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재능이 평범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꿈이 평범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 또한 그 사람의 자질이 위대하거나 천재성 때문이 아니라, 그의 꿈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경영 컨설턴트 찰스 핸디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해.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말이야." 
                                                                                                                 - 239 pgae


나는 꿈을 꾸고 있는가? 그 꿈이 너무 허무맹랑한 것은 아닐까?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독일 작가 리히터는 "나 자신을 존중하고 나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 이것이 내 인생의 참된 의무다"라고 고백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하지만 아직 분출되지 못한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 그것보다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과제는 없다.                                                                                                      
                                                                                                                    - 242 page

초기의 안정과 안전을 우선시하면 절대로 '내가 원하는 곳'에 지원하거나 자신의 꿈대로 살아가기 어렵다. 차라리 초기에, 깔끔한 안정성을 주지 못하고 혜택은 떨어지지만 '내가 그래도 관심이 있는 곳'에 들어가다고 생각해보자. 그곳에서 열과 성을 다해 일하다 보면 시간은 반대로 내 편이 된다. 3년을 머무르면 3년이 고스란히 자신의 직장경력으로 확보된다. 이런 경력은 내가 원하는, 더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 299 pgae


앞으로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안정과 안전을 우선시 하기 보단 '내가 원하는 곳'에서 '꿈을 따라' 살아가자는 것.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며 살아갈 수 있길 스스로 다짐해 본다. 그리고 내가 몸 담은 곳에선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일하기!!

책 끝 부분에 나온 글... 너무 공감이 되어 긴 글이지만 그대로 옮겨본다.

초원은 모든 방향이 내 갈 길이다. 물론 내가 '길'이라 생각했던 그 길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모호해지면서 불안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 모든 길의 방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더 이상 '그래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했으니 뭔가 안전하지 않겠어?'라는 속임수에 속지 않아도 된다. 경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나의 삶을 위해 내 길을 갈 뿐이다. 살아 있는 나침반은 온몸을 떨면서 북극을 가리킨다. 떨림과 불안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스토리는 스펙을 이긴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고유한 잠재력이 있다. 스펙의 눈을 통해서는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자격증 획득과 학점관리, 토익 성적과 같은 '숫자'상의 이력으로는 절대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있다. 스토리를 통해 고유한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해 보라.
스펙을 무장 해제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펙의 생존 조건은 '1등'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꼴지' 역할을 하는 들러리들이 많아야 한다. 스펙의 무한 도전 '트랙'에서 스스로 자유를 선포하고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때, '트랙'에는 쓸쓸한 1등만이 남게 될 것이다. '꼴지'가 없는 1등은 1등이 아니고, 그건 '스펙'으로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스펙에게 정당한 대우를 돌려주자. 스펙이 좋아하는 '최고'로 맞서지 말고, 그들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유일'로 승부하자.

스토리를 통해 고유한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삶. 유일함으로 승부하는 삶.
남은 생.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주변의 스펙을 보며 조바심 내지 않기를...
그래서 결국 내 꿈을 이룰 수 있기를! ^^

이 책의 저자가 UN 거버넌스 센터에서 일한다고 하는데, 22일부터 뉴욕 UN 본부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가능하다면 가서 저자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미리 메일 보내면, 그 때 볼 수 있을까나? ^^

저자 이메일: story.wins@gmail.com / 홈페이지: www.storyw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