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가계부>
오늘도 역시 아침을 스킵하고 출근. 출근 길에 어제 밤에 인쇄소에 제몬을 맡긴 문서를 찾아서 단체에 근무하시는 활동가님을 만나 문서를 전달하고 출근하였습니다. 커피 한잔 하자는 활동가님의 제안, 이게 최저생계비에 산정이 되는지를 머리 속으로 떠올려 보며 승낙을 하였습니다. 일 때문에 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출근길에 만난 것이니 이것은 업무상 미팅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죠(사실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침을 안 먹었단 말에 베이글 샌드위치까지 함께 사 주셨습니다. 감사하기도 하면서, 업무상 미팅이란 것을 이용하는 느낌도 들어 약간 찔리기도... 그러나 7월 한달간 최저생계비 체험을 하면서 업무상 미팅을 일부러 잡으려면 잡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제게 주는 상이라 생각하며 감사히 잘 먹고 마셨습니다.
<업무상 미팅 겸 아침식사>
사무실에 도착하니 9시 40분. 2시간 가량 업무를 진행하다가 의원님을 포함하여 사무실 전 식구들이(휴가 중인 직원들 제외) 점심식사를 하러 함바집에 갔습니다. 의원님께서 사무실 식구들 다 같이 점심을 먹자 하셔서 간 것이니 이것 또한 회식으로 산정. 결국 얼떨결에 아침과 점심 모두 공짜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점심식사: 함바집 사무실 회식>
오후에는 의원님을 모시고 보좌관님과 외부 일정을 다녀왔습니다. 일을 모두 본 후 여의도에 도착하니 6시20분. 국회 앞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왔습니다. 사실 여의도의 식비는 매우 비싼 편입니다. 기본 밥값이 6,000원 이상이니깐 말이죠. 그래서 무엇을 먹어야 싸게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간 곳은 바로 "짬뽕 잘하는 집(홍콩반점410)". 짜장면을 팔지 않고 짬뽕, 짬뽕밥, 군만두, 탕수육만 파는 이 집의 짬뽕 가격은 3,500원. 여의도에서 먹을 수 있는 식사 중 매우 저렴한 편이지요. 그래서 보좌관님과 저녁식사로 짬뽕을 먹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먹어서 인지(7월 들어서 처음)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녁식사: 짬뽕>
야근을 하고 퇴근길에 지인과 만났습니다. 던킨 오리지널 커피 1잔에 1,900원. 해피포인트 카드로 1,900원을 결재하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해피포인트가 96원 남더군요. 30분 가량 혼자 메모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을 때 나타난 분. 커피를 그닥 즐기지 않는 사람인지라 딴 메뉴를 시킬 줄 알았는데, 제 커피를 마시더군요. 해피포인트로 결재 했어도 최저생계비 책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본인이 같이 마심 1/2가 된다고 말이죠. 그래서 던킨도너츠에서 해피포인트로 1,900원짜리 오리지널 커피 한잔 시켜놓고 1시간 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1시간 동안 어떤 공간을 이용하는데 1,900원이면 엄청 싼 비용 같기도 하면서, 그냥 공원 같은데 가서 캔음료를 마셨으면 1,000원 정도 지출했을 것 같아, 더 저렴하게 시간을 보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운 좋게 오늘은 어영부영 커피를 2잔이나 마셨네요. 평소 커피를 즐겨마시는지라 7월 한달동안 꽤나 힘들었습니다. 이제 정말 몇일 안 남았네요. 끝까지 제대로 해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