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가려고 비행기를 끊었다. 단지 비행기 표만 끊어놨다. 동생이 오사카에 어학연수를 가 있어서 동생 집에 머물면서 혼자 쉬다 오려는 생각으로 일부러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사실 준비하기 귀찮아서 안 하고 있는 측면도...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보좌관님이 "이거라도 읽고 가라!"며 내 책상에 책을 2권 던지셨다. 출처가 어딘지 알 수 없는 책(다른 직원의 책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의원님 방 책장에 꼽혀 있었던 의원님 개인 소장 책이라는)
그 중 무게가 더 가벼운 책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부터 읽었다. 왜냐? 퇴근길에 무거운 책 들고가기 싫어서.. ^^;
다른 여행서와는 많이 다른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일반 여행서와 같이 관광지를, 음식점을, 유흥가를 나열식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고, 본인이 가본 여행서에 나오거나 혹은 나오지 않는 그러한 공간들에 대하여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letter 01 오사카 행 슬로보트를 타다
letter 02 유라쿠소 게스트 하우스
letter 03 가모가와-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letter 04 Michele's 커피 하우스
letter 05 기요미즈데라-비에 갇힌 사나이
letter 06 료안지와 료젠인에서 독도를 생각함
letter 07 나약하지만 겸손한 염원-신사를 찾아서
letter 08 나의 늙고 지친 자전거
letter 09 지도의 특별한 쓸모 있음
letter 10 우토로 마을-한국인의 트라우마 기행
letter 11 긴카쿠지와 철학의 길-길을 걷는다는 것
letter 12 어느 정원사와의 대화
letter 13 어떤 지역에 대한 잡다한 소개
letter 14 마지막 편지-어차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친한 친구에게 대화하듯 쓰여진 책. 퇴근길 그리고 출근길 쓱쓱 넘겨가며 그의 여행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나 또한 그와 같이 한달동안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여행자가 아닌, 그 공간의 생활인이 되어 사는 한달. 얼마나 매력적인가?
"흔들리는 것이 배뿐이 아니지. 사실 흔들리는 건 서른한 살에 3년의 회사 생활을 잠시 쉬고 있는 '나'이지. 속도와 방향성을 상실한 것도 인생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 바로 '나'일 테니까."
서른 즈음. 누구나 흔들리는 나이인가?
서른 한살. 일을 그만두고 한달간의 여행을 떠난 그...
스물 아홉.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흔들거리고 있는 나...
"뇌 속에 고질적으로 세팅된 부정적 시냅스를 끊기 위해서 나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 그리고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만드는 것. 수백억 뉴런들에게 새로운 결합의 자유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억압과 결핍, 불만에 작별을 고하고 싶다."
"걷는 다는 것은 발만 즐거운 일이 아니야. 우선 길게 늘어선 가로수들이 차들의 소움을 막아주니까 가모가와 물 흐르는 소리, 새 울음소리가 들려오지. 버스나 차로 재빨리 지나가면 결코 느낄 수 없는 세심한 자극들. 그리고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색소폰, 호론 부는 소릭, 근처 중학교 학생들이 응원전 연습하는 소리 ,조깅하는 사람들의 숨소리와 운동화에 모래알이 밀리는 소리..... 이건 한적한 시골과 번잡한 도시의 중간쯤 되는 교토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하고 조화로운 사운드의 협연이라고나 할까. 참, 교토의 횡단보도 신호음은 '뚜루루' 하는 기계음이 아니야. 각 신호등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뻐꾸기(뜸부기인가?)나 물오리의 울음소리야. 기계음이 몰고 오는 긴박감과는 사뭇 다른 여유와 산뜻함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져. 횡단보도 신호음마저 디자인된 곳이 바로 교토이지."
이 글을 읽고 나도 가모가와 둔치를 꼭 걸어보고 싶어졌다. 한강보다는 훨씬 작은 중랑천 정도의 규모의 둔치라고 하던데...
그리고,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를 읽은 후 여행을 가서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아졌다.
우선, 여행서를 보고 타이트하게 짠 일정을 가지고 인증샷 찍으러 돌아다니지 않기!
유명한 곳을 안 갈 순 없겠지만, 일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위주로 돌아다니기!
그리고 여행 중간 중간 조용한 카페에서 글 쓰며 사색하기!
결국 무언가 여행 후 아웃풋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종착점인가?
최근 이런저런 책을 읽을 수록. 책을 직접 쓰고 싶다는 열망이 강렬해지고 있다.
겨우 의사전달이나 되는 필력을 가지고 책을 쓴다라...
과거에는 죽기 전, 책 2권 쓰기가 목표였다면 최근엔 그 시점이 더 빨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 명확한 주제도, 목적도 없이 그저 책을 쓰고 싶다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중!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를 보고 책을 쓰고 싶단 생각이 더욱 더 강해졌다.
그와 같이 오랜기간 체류하는 여행을 하고,
이런 책을 쓰고 싶다란 생각.
물론 현 시점에서는 어렵겠지만, 그렇게 될 날이 있겠지...
그리고 내 이름을 단 책을 쓸 수 있는 날 또한 오겠지~ ^^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보좌관님이 "이거라도 읽고 가라!"며 내 책상에 책을 2권 던지셨다. 출처가 어딘지 알 수 없는 책(다른 직원의 책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의원님 방 책장에 꼽혀 있었던 의원님 개인 소장 책이라는)
그 중 무게가 더 가벼운 책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부터 읽었다. 왜냐? 퇴근길에 무거운 책 들고가기 싫어서.. ^^;
다른 여행서와는 많이 다른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일반 여행서와 같이 관광지를, 음식점을, 유흥가를 나열식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고, 본인이 가본 여행서에 나오거나 혹은 나오지 않는 그러한 공간들에 대하여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letter 01 오사카 행 슬로보트를 타다
letter 02 유라쿠소 게스트 하우스
letter 03 가모가와-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letter 04 Michele's 커피 하우스
letter 05 기요미즈데라-비에 갇힌 사나이
letter 06 료안지와 료젠인에서 독도를 생각함
letter 07 나약하지만 겸손한 염원-신사를 찾아서
letter 08 나의 늙고 지친 자전거
letter 09 지도의 특별한 쓸모 있음
letter 10 우토로 마을-한국인의 트라우마 기행
letter 11 긴카쿠지와 철학의 길-길을 걷는다는 것
letter 12 어느 정원사와의 대화
letter 13 어떤 지역에 대한 잡다한 소개
letter 14 마지막 편지-어차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친한 친구에게 대화하듯 쓰여진 책. 퇴근길 그리고 출근길 쓱쓱 넘겨가며 그의 여행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나 또한 그와 같이 한달동안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여행자가 아닌, 그 공간의 생활인이 되어 사는 한달. 얼마나 매력적인가?
"흔들리는 것이 배뿐이 아니지. 사실 흔들리는 건 서른한 살에 3년의 회사 생활을 잠시 쉬고 있는 '나'이지. 속도와 방향성을 상실한 것도 인생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 바로 '나'일 테니까."
서른 즈음. 누구나 흔들리는 나이인가?
서른 한살. 일을 그만두고 한달간의 여행을 떠난 그...
스물 아홉.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흔들거리고 있는 나...
"뇌 속에 고질적으로 세팅된 부정적 시냅스를 끊기 위해서 나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 그리고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만드는 것. 수백억 뉴런들에게 새로운 결합의 자유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억압과 결핍, 불만에 작별을 고하고 싶다."
"걷는 다는 것은 발만 즐거운 일이 아니야. 우선 길게 늘어선 가로수들이 차들의 소움을 막아주니까 가모가와 물 흐르는 소리, 새 울음소리가 들려오지. 버스나 차로 재빨리 지나가면 결코 느낄 수 없는 세심한 자극들. 그리고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색소폰, 호론 부는 소릭, 근처 중학교 학생들이 응원전 연습하는 소리 ,조깅하는 사람들의 숨소리와 운동화에 모래알이 밀리는 소리..... 이건 한적한 시골과 번잡한 도시의 중간쯤 되는 교토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하고 조화로운 사운드의 협연이라고나 할까. 참, 교토의 횡단보도 신호음은 '뚜루루' 하는 기계음이 아니야. 각 신호등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뻐꾸기(뜸부기인가?)나 물오리의 울음소리야. 기계음이 몰고 오는 긴박감과는 사뭇 다른 여유와 산뜻함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져. 횡단보도 신호음마저 디자인된 곳이 바로 교토이지."
이 글을 읽고 나도 가모가와 둔치를 꼭 걸어보고 싶어졌다. 한강보다는 훨씬 작은 중랑천 정도의 규모의 둔치라고 하던데...
그리고,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를 읽은 후 여행을 가서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아졌다.
우선, 여행서를 보고 타이트하게 짠 일정을 가지고 인증샷 찍으러 돌아다니지 않기!
유명한 곳을 안 갈 순 없겠지만, 일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위주로 돌아다니기!
그리고 여행 중간 중간 조용한 카페에서 글 쓰며 사색하기!
결국 무언가 여행 후 아웃풋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종착점인가?
최근 이런저런 책을 읽을 수록. 책을 직접 쓰고 싶다는 열망이 강렬해지고 있다.
겨우 의사전달이나 되는 필력을 가지고 책을 쓴다라...
과거에는 죽기 전, 책 2권 쓰기가 목표였다면 최근엔 그 시점이 더 빨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 명확한 주제도, 목적도 없이 그저 책을 쓰고 싶다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중!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를 보고 책을 쓰고 싶단 생각이 더욱 더 강해졌다.
그와 같이 오랜기간 체류하는 여행을 하고,
이런 책을 쓰고 싶다란 생각.
물론 현 시점에서는 어렵겠지만, 그렇게 될 날이 있겠지...
그리고 내 이름을 단 책을 쓸 수 있는 날 또한 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