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사무실로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의 김팀장님이 내일 오후(오늘 오후)에 시간이 있느냐고 묻는 전화였습니다. 오래간만에 온 전화인데, 시간을 물어보셔서 어떤일인지 물으니 한사협에서 실습중인 대학생들 몇명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도 되느냐 물으셨습니다. 다행이 오늘 오후에 다른 일정이 없어 흔쾌히 OK하고, 오늘 오후 3시 김팀장님과 사회복지학과 대학생 3명이 저희 사무실을 방문하였습니다.
4년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나오며, 1급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됩니다. 하지만 4년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는 모두가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받거나, 1급 시험 자격을 갖출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자격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몇가지 필수과목과 선택과목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필수과목은 사회복지개론, 사회문제론, 사회복지정책론, 사회복지법제론, 사회복지행정론, 사회복지실천론, 사회조사방법론 등이며, 선택과목은 가족복지론, 아동복지론, 장애인복지론, 노인복지론, 학교사회복지론, 의료사회복지론,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 사회복지발달사 등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수를 해야 하는 필수과목 중 하나가 바로 사회복지실습 입니다. 즉, 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 관련 기관에서 방학 중 한달동안 혹은 학기 중 한학기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실습을 하지 않으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을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4학년 1학기, 하상장애인복지관 실습보고서>
사무실에 방문한 한눈에 봐도 어려보이는 학생들... 서로 통성명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처음엔 이야기를 나누기 보단 제 일방적인 강의였습니다. 국회가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국회에서 보좌진이 하는 역할이 무엇이며 그 중 특히 사회복지를 전공한 보좌진이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 뒤이어 대학생들의 다양한 질문들...
역시나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어떻게 국회에서 근무하게 되었느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 때 국회에서 처음 발을 들인 것 부터 시작하여, 첫직장에 들어갔다가 국회에서 근무하고 싶어서 정규직을 그만두고 국회 인턴으로 다시 시작한 것, 인턴을 하면서 일반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다가 인턴을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대학원신문사 활동을 하며 공부를 하고, 논문을 쓰던 중 다시 국회로 돌아오게 된 것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왜 이 공간에서 일하고 싶었고,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까지도 말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자세히 밝히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었지만, 그들에게 제 경험을 구체적으로 공유를 한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전 그들의 선배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학을 먼저 전공한 선배.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사회생활을 하면서 저는 정말 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조직에는 언제나 좋은 선배들이 있었고 전 그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도 아니고 같은 전공도 아니지만 물심양면 도와주는 많은 선배들을 바라보며 저 또한 그런 선배가 되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저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선배. 그리고 그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이죠.
특히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국회에서 근무하고 싶어하는 후배가 있다면, 그들이 이 공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이 공간에서는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지, 그리고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 직접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경험자의 입장으로서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제가 능력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전의원실에서 그리고 지금 의원실에서 총 4명의 실습생을 지도하였습니다.
처음 받은 실습생은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학생이었습니다. 그녀를 위해 실습 프로그램을 짜고, 매일 어떤 일들 할 에 대한 일정표를 만들고, 실습일지와 각종 보고서 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사회복지실습을 할 때 꼭 필요한 과제물들이 있습니다. "기관방문 보고서", "프로포절 보고서" 이 두가지는 어느 곳에서 실습을 하든 반드시 제출해야만 하는 과제입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사회복지와 관련한 프로포절을 작성할 수 없습니다. 국회는 사회복지관과 같은 이용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에 맞는 프로포절은 작성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정책보고서였습니다. 원하는 정책 하나를 선정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작성하는 정책보고서. 국회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 과제였죠.
뿐만 아니라 전 다양한 과제들을 실습생에게 내 주었습니다. 국회가 어떤 기관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정리해서 보고서 쓰기. 국회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대해서 공부하게 한 후 시험문제를 내서 시험치기. 매일 복지정책 관련 뉴스검색을 하고 하루에 1건 이상의 기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쓰기. 사회복지관련 법안검토 후 개정안 내기. 국회에서 열리는 사회복지 관련 각종 토론회 및 공청회 참관 후 보고서 쓰기. 복지부, 연금, 인권위 등의 기관을 방문한 후 기관방문보고서 쓰기 등... 이렇게 만들어진 실습 프로그램과 실습 과제를 가지고 이후 3명의 실습생을 더 지도하였습니다.
그리고 4명 중 1명의 실습생이 현재 대학원에 진학하여 사회정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회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이죠. 나머지 3명의 실습생 중 1명은 전공을 살려 취업을 했고, 나머지 2명은 지금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모릅니다(저희 학교 실습생들의 소식을 제일 모르는게 아이러니 하네요).
지금도 종종 아는 교수님들이 실습생을 받아달라고 연락을 주시곤 합니다. 하지만 사무실이 좁아 실습생이 사용할 수 있는 빈 책상이 없어, 지금은 실습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습생을 받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은데 말이죠. 실습생이 올 경우 한 공안 안에서 함께 생활을 해야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는데 공간상의 제약 때문에 실습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늘 방문한 실습생들 덕분에, 국회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학과 선배로서 해야할 일들에 대한 책임감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동안 일에 빠져있느라 제가 사회복지사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명함에 비서관/사회복지사 라고 명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비서관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사회복지사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발한발 국회에 있는 사회복지사의 행보를 걸어가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 다른 의원실에 있는 사회복지사들 또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4년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나오며, 1급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됩니다. 하지만 4년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는 모두가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받거나, 1급 시험 자격을 갖출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자격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몇가지 필수과목과 선택과목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필수과목은 사회복지개론, 사회문제론, 사회복지정책론, 사회복지법제론, 사회복지행정론, 사회복지실천론, 사회조사방법론 등이며, 선택과목은 가족복지론, 아동복지론, 장애인복지론, 노인복지론, 학교사회복지론, 의료사회복지론,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 사회복지발달사 등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수를 해야 하는 필수과목 중 하나가 바로 사회복지실습 입니다. 즉, 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 관련 기관에서 방학 중 한달동안 혹은 학기 중 한학기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실습을 하지 않으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을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4학년 1학기, 하상장애인복지관 실습보고서>
사무실에 방문한 한눈에 봐도 어려보이는 학생들... 서로 통성명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처음엔 이야기를 나누기 보단 제 일방적인 강의였습니다. 국회가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국회에서 보좌진이 하는 역할이 무엇이며 그 중 특히 사회복지를 전공한 보좌진이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 뒤이어 대학생들의 다양한 질문들...
역시나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어떻게 국회에서 근무하게 되었느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 때 국회에서 처음 발을 들인 것 부터 시작하여, 첫직장에 들어갔다가 국회에서 근무하고 싶어서 정규직을 그만두고 국회 인턴으로 다시 시작한 것, 인턴을 하면서 일반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다가 인턴을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대학원신문사 활동을 하며 공부를 하고, 논문을 쓰던 중 다시 국회로 돌아오게 된 것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왜 이 공간에서 일하고 싶었고,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까지도 말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자세히 밝히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었지만, 그들에게 제 경험을 구체적으로 공유를 한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전 그들의 선배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학을 먼저 전공한 선배.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사회생활을 하면서 저는 정말 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조직에는 언제나 좋은 선배들이 있었고 전 그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도 아니고 같은 전공도 아니지만 물심양면 도와주는 많은 선배들을 바라보며 저 또한 그런 선배가 되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저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선배. 그리고 그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이죠.
특히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국회에서 근무하고 싶어하는 후배가 있다면, 그들이 이 공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이 공간에서는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지, 그리고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 직접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경험자의 입장으로서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제가 능력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전의원실에서 그리고 지금 의원실에서 총 4명의 실습생을 지도하였습니다.
처음 받은 실습생은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학생이었습니다. 그녀를 위해 실습 프로그램을 짜고, 매일 어떤 일들 할 에 대한 일정표를 만들고, 실습일지와 각종 보고서 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사회복지실습을 할 때 꼭 필요한 과제물들이 있습니다. "기관방문 보고서", "프로포절 보고서" 이 두가지는 어느 곳에서 실습을 하든 반드시 제출해야만 하는 과제입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사회복지와 관련한 프로포절을 작성할 수 없습니다. 국회는 사회복지관과 같은 이용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에 맞는 프로포절은 작성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정책보고서였습니다. 원하는 정책 하나를 선정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작성하는 정책보고서. 국회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 과제였죠.
뿐만 아니라 전 다양한 과제들을 실습생에게 내 주었습니다. 국회가 어떤 기관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정리해서 보고서 쓰기. 국회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대해서 공부하게 한 후 시험문제를 내서 시험치기. 매일 복지정책 관련 뉴스검색을 하고 하루에 1건 이상의 기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쓰기. 사회복지관련 법안검토 후 개정안 내기. 국회에서 열리는 사회복지 관련 각종 토론회 및 공청회 참관 후 보고서 쓰기. 복지부, 연금, 인권위 등의 기관을 방문한 후 기관방문보고서 쓰기 등... 이렇게 만들어진 실습 프로그램과 실습 과제를 가지고 이후 3명의 실습생을 더 지도하였습니다.
그리고 4명 중 1명의 실습생이 현재 대학원에 진학하여 사회정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회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이죠. 나머지 3명의 실습생 중 1명은 전공을 살려 취업을 했고, 나머지 2명은 지금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모릅니다(저희 학교 실습생들의 소식을 제일 모르는게 아이러니 하네요).
지금도 종종 아는 교수님들이 실습생을 받아달라고 연락을 주시곤 합니다. 하지만 사무실이 좁아 실습생이 사용할 수 있는 빈 책상이 없어, 지금은 실습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습생을 받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은데 말이죠. 실습생이 올 경우 한 공안 안에서 함께 생활을 해야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는데 공간상의 제약 때문에 실습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늘 방문한 실습생들 덕분에, 국회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학과 선배로서 해야할 일들에 대한 책임감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동안 일에 빠져있느라 제가 사회복지사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명함에 비서관/사회복지사 라고 명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비서관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사회복지사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발한발 국회에 있는 사회복지사의 행보를 걸어가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 다른 의원실에 있는 사회복지사들 또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