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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길위에서 책을 만나다(노동효)

by 하트입술 2010. 7. 8.

어제 퇴근길 의원열람실에 들러서 빌린 책!
요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었는데, 지하철에서 읽자니 진도가 너무 안 나가서 가벼운 책을 읽고파서 고른 <길위에서 책을 만나다>

역시나 의원열람실에 있는 책들은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어제 집에 들어가는 길, 그리고 오늘 출근길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고 장영희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같이 한 권의 책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풀어낸 글. 그런데 풀어내는 관점이 여행을 하면서 그와 관련된 책에 대하여 글을 썼다.

하지만 단순하게 유럽을 갔다고 유럽에 대한 책을 썼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다. 여행의 한 지점에서 느낀 감정을 책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그리고 그 내용과 사진, 그림이 함께 섞여 있는 책의 구성이 너무나 좋았다. 총 24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 여행작가 노동효!

나름 나도 책을 많이 읽는다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너무 자신만만한가?) 그가 소개하는 책들 중엔 내가 읽은 책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고 장연희교수님의 책을 읽을 땐 나도 읽었는데 하며 끄덕이며 봤다면, 이 책을 보면서는 "아! 이 책 바로 빌려봐야지!"하고 읽은 점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다른점이랄까?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_여행은 책이다

01_열차 시간을 모두 외운 사나이/[책상은 책상이다]와 자그레브에서 만난 국제 부랑자, 막스
02_숙제하러 여행 왔니?/오쇼 라즈니쉬의[틈]과 인크레더블 인디아
03_싯다르타의 자리에 눕다/[붓다]와 카필라 성
04_콘크리트 사막에서의 삶/[바빌론의 탑]과 카비르 사막
05_내 다시는 이 시를 읊나 봐라/[이니스프리 호수섬]과 이슬라마바드 투어리스트 캠프
06_인수봉에선 절대로 읽지 마세요/[럼두들 여행기]와 랑탕 히말라야
07_태양의 서커스를 보는 사람들/[호밀밭의 파수꾼]과 퀘벡 썸머 페스티벌
08_허풍선이의 탐험시대/[불가능한 여행기]와 세인트로렌스 강
09_짐을 줄이면 더 잘 보인다/[자발적 가난]과 지구 여행
10_황홀한 제주도의 밤/[그 섬에 내가 있었네]와 다랑쉬오름
11_길의 연금술/[걷기 예찬]과 지리산 둘레길
12_침묵의 쓸모/[침묵의 세계]와 한강 발원지 검룡소
13_정든 님은 어디로 갔을까?/[침묵의 뿌리]와 태백,고한,사북간 38번 국도
14_사람도 지구도 섬이다/[섬을 걷다]와 이작도
15_오리배 타는 사람들/[아, 하세요 펠리컨]과 산정호수
16_시인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시인/[한 잎의 여자]와 올림픽공원
17_다른 삶을 꿈꾸는 실험실/[진보와 빈곤]과 예수원
18_만물에 관한 책으로 이루어진 계단/[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와 고성군 공룡발자국 화석지
19_우리를 멈추게 하는 시인의 중력/'말랑말랑한 힘'과 동막해수욕장
20_아웃 오브 서울 1/[시계들의 푸른 명상]과 괴골마을
21_아웃 오브 서울 2/[아득한 성자]와 미인폭포
22_아웃 오브 서울 3/[관동별곡]과 월송정
23_아웃 오브 서울 4/[양철북]과 운문사, 그리고 구조라 해수욕장
24_아웃 오브 서울 5/[여행의 기술]과 제주도 중산간 목장

에필로그_그해 여름 도두항에서

총 24곳의 여행지와, 24권의 책... 저자인 노동효씨는 글을 참 맛깔나게 쓰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그의 글에 빠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 거기다 중간중간 여행지 풍경 사진이 들어가서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마치 여행을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 여행을 다니면 차편, 숙소, 일정 등 모든 것을 정하고 여행을 갔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냥 떠나게 되었다. 가서 되는대로 걷고, 보이는 대로 들어가고 그런 여행. 이젠 그런 여행이 편하다.

그가 갔던 여러 곳들.. 특히 지리산 둘레길과 예수원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그리고 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은 정말 지도를 다 외울 정도로 자주 갔었는데..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난 그 공간에 크게 관심이 없었나보다, 책에 나오는 지명들이 너무나 낯선것을 보면.. 다음번엔 나 또한 그와 같이 정말 관심을 가지고 올림픽공원을 크게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