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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최저생계비 체험

[최저생계비 5일차] 제대로 시작~!

by 하트입술 2010. 7. 7.
7월 1일 최저생계비 체험을 시작하고 목,금,토,일 보냈지만, 어찌보면 제대로 된 최저생계 체험을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첫날 부터 점심, 저녁이 회식이라 푸짐하게 먹었으며, 둘째날은 업무상 점심약속이 있었고, 셋째날은 평소 쓰던데로 축의금부터 시작해서 친구들에게 얻어먹은 것 1/N, 택시비까지 어마어마하게 지출을 했죠. 그리고 넷째날이었던 일욜은 SCG 사업개발팀 회의, 헌금 등으로 또 만원 이상 지출을 했구요.

그래서 최저생계비 체험 첫주를 되돌아보니, 너무나 방탕한 생활을 한 것 같아. 두번째 주인 이번주 부터는 제!대!로! 타이트하게 살아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건강하고 문화적인"생활을 유지하는 선에서 말이죠.

<7월 5일 가계부>


우선 계란 한판을 3,000원에 구매하였습니다. 제가 퇴근시간이 늦어 퇴근을 하면 슈퍼마켓을 들릴 시간이 없는지라, 어머님께 가장 싼 계란을 사다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재래시장에서 계란 한판(30개)를 3,000원에 사 오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아침 저녁은 삶은계란과 바나나로 연명하려고 합니다.

그 첫날! 아침은 삶은계란 2개, 저녁은 바나나 1개, 삶은계란 2개! 점심은 사무실에 오늘부터 신입직원이 들어와서 환영오찬으로 회식~! 그래서 오늘은 계란 한판 값 3,000원 밖에 지출하지 않았습니다. 회식으로 점심 값도 아끼고... 앞으로 계란을 삶아 먹으면 아침, 저녁식사 값도 굳을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해 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어지는게 사람의 본능인지, 이제 평소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니 평소보다 더 배가 고프고, 평소보다 더 먹고 싶은게 많네요. 이러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녁식사 시간 무렵 다른 의원실 친한 언니가 스파게티 먹으러 가자고, 그래서 최저생계비 때문에 안된다고 하니 자기가 산다고 가자네요. 그것 또한 1/N이라고 하니 "나랑 너만 말 안하면 되자나!" 이 말에 살짝 흔들렸으나, 양심상 안된다고 거절하고 바나나와 삶은계란을 먹었습니다.

배는 살짝 고프지만, 그래도 마음이 뿌듯한 그런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