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은사님께 연락이 왔다. 먼저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사는게 바빠서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있으면 일년에 두어번 먼저 연락을 주시는 은사님.
카카오톡 프로필 메세지에 "따뜻해져라"라고 써 놓은걸 보셨는지, "너의 바람대로 날씨가 따뜻해졌구나. 고마운 봄비 덕택에 황사도 가신 따뜻한 봄날 건강하게 즐기기 바란다"라고 연락을 주신 은사님.
은사님께 박사 수료 소식, 강의 소식을 전했더니 "논문을 빨리 써서 학위를 받아야 해. 기대하고 있을게"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정으로 진행할지 고민 중인 부분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했더니, 대화를 나누다가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열심히 하리라 믿고 기대한다"라는 말이었다.
"믿고" "기대한다"는 말.
오래간만에 들은 말이라 그런지, "열심히 하리라 믿고 기대한다"는 이 말이 눈에 콱 박혔다.
은사님의 믿음과 기대.
석사 입학 때 그리고 박사 입학 때.
은사님은 "네가 학교로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며 언제나 지지해 주셨고, 공부가 버거울 때는 채찍질도 해 주셨다.
석사과정 중에 정년퇴임을 하셨고, 그래서 지도를 받을 수는 없었지만~
삶의 궤적을 따라가고픈, 따스하면서도 강직하시고, 스스로 바로설 수 있도록 언제나 지지해주시는 은사님.
갑자기 따사로와진 날씨 덕분에 춘곤증에 비몽사몽 하다가 교수님 연락을 받고 잠이 다 달아나버렸다.
나는 지금 은사님의 "기대와 믿음"대로 살아가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