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의 저자인 박노자가 쓴 책.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붉은 표지에 약간은 자극적인 제목. 조보좌관님 책장에서 발견, 동일한 책을 국회 도서관에서 빌려 봤다.
귀화 한국인인 박노자가 진단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대안.
다소 좌편향이긴 하지만, 문제지적과 대안제시는 탁월했다. 시행가능성이 문제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소외되고 원자화된 '타인들의 사회'가 된 것은 타고난 '국민성의 결함' 때문이 결코 아니다. 초등학교부터 같은 반 친구들을 성적 순위를 다투는 경쟁자로 만드는 적자생존식의 시장주의 사회에서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이 나라가 정규직의 피땀으로 주주배당금을 늘리는 약탈적 재벌들의 포로이자 이전투구를 일삼는 족벌, 학벌 패거리들의 싸움터로 남아있는 한 시민연대의 덕목을 아무리 설교해도 소용이 없다. 학벌 타파, 평등한 무산 교육, 비정규직의 의무적 정규직화와 기업 경영에서의 노동자 참여 등 연대주의적 사회, 경제 정책만이 대한민국을 서로 상생하는 시민 공화국으로 만들 수 있다."
타인과 계속해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적자생존의 사회. 평소 대화 중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 "살아남은 자가 이긴 자다"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그런데 그렇게 무서운 말이 의식 속에 당연히 담겨있다는 것이, 어릴 적 부터 사회에 순응해 오면서 체득한 법칙인 건지. 연대를 통한 상생. 어디서부터 어떻게 연대를 해야 하는걸까?
"한국에서 '지역, 건설' 정치 모드에서 '계급, 연령' 정치 모드로의 전환은 가능할까? 글쎄, 나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표명하고 싶다. 그 이유는 첫째, 아무리 '부양'을 해도 건설 경기는 결국 큰폭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고, '최고의 저축 형태'로서의 부동산의 의미는 앞으로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둘째, '20대 백수'와 '불안정한 20대 노동자'가 급성장해가는 과정에 '계급적 불만의 정칙'의 가능성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기 때문이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반복되는 선거에서 최대 이슈는 지역, 건설... 계급 및 연령과 관련된 공약은 전혀 낄 수도 없는 현 상황. 추후 건설 경기가 하락하고, 비정규직이 늘어나면.. 계급과 연령의 정치모드로 전환이 될까? 왜 우리나라엔 그토록 많은 노동자가 있으나, 민주노동당과 같은 노동자 정당이 발전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 왜 오히려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이야기만 하면 치를 떨며 싫어할까? 그것도 같은 노동자가? 미스테리한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