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엔 사원아파트라는게 있었다. 그리고 어릴적 내가 살던 집은 사원아파트였다. 전체 아파트 단지가 다 사원아파트는 아니지만 몇몇 동(507, 606, 607)이 사원아파트였고, 그 덕분에(?) 우리 동네에는 아빠 회사 사람들이 즐비했다.
고층아파트가 마구 들어서기 시작했던 80년대 초반에 서울 변두리에 지어진 아파트.
그리고 그 아파트에 입주한 갓 서른이 넘었던 사람들. 그들이 우리 부모님들이었고... 그들의 자식들은 내 친구들이었다.
동네에 즐비하던 또래친구들. 바로 옆집에 살던 승환이, 옆옆집 주홍이, 아랫집에 살던 현아, 옆에 아랫집 살던 명진이랑 성훈이, 수영이와 정호, 3개층 위에 살던 래훈이.
그리고 옆동 살던 지혜, 누리, 주희, 혜진이, 장식이, 혜영이 등등.
그때 우리아파트에 사는 집들은 집집마다 81~85년생 아이들이 2명씩 있었고(당시 우리는 유치원생)... 아빠들은 모두 같은 회사를 다녔고... 엄마들은 모두 같은 교회를 다녔던 이상한 동네.
6시 30분이면 507동 앞에 도착하던 통근버스 시간에 맞춰서 아빠들 마중나가고,
매년 여름 휴가기간이면 버스를 대절하여 단체로 설악산 오색약수로 여행가던 시절.
(나중에 지나서 들으니 은행 노조 차원에서 단체로 갔던거라고 했다. 아빠 말론 눌네 아빠가 노조 간부였다고~)
그렇게 유치원부터 초-중-고를 거쳐 대학교, 사회생활까지...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아이들.
이젠 시집장가가서 동네를 뜬 아이도 있고...
집이 이사를 가서 동네를 뜬 아이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계속 만나거나, 엄마나 아빠를 통해 계속 소식을 듣게 되는 아이들.
엇그제 사무실에 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수영이한테 연락이 왔었다.
결혼식 때 보고 소식만 전해듣고 있었는데(녀석이 아닌 녀석 동생과 페북친구가 되서 녀석 동생과 연락하능), 쌍둥이 아들 백일이 얼마 안남아서 백일상 업체 검색하다 누리가 하는 업체를 알았다고...
그래서 누리한테 이야기 해 놓을테니 누리네 업체서 하라고 이야기 하고, 누리한테 카톡 보냈었는데~
오늘 누리한테 연락이 왔다.
"니 친구 누구지? 나랑 톡하는데 수영이? 아빠도 **은행 다니셨다는데?"
"너 몰라? 우리랑 초등학교, 고등학교 같이 나왔는데~ 애네 아빠도 **-금**"이었어, 니네 아빠랑 잘 아실껄? 얘들 100일이라는데 잘 챙겨줘라!"라고 답을 하고 보니 이 상황이 웃기다.
한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 부모님들도 다 친구.
그래서 옴짝달싹 할 수 없었던 어린시절.
성적표는 둘째치고 꼬리표 숨긴 것 조차 잽싸게 알아채던 아빠.
학교에서 뭐하고 다니는지 여러 라인을 통해 듣고 있었던 엄마.
(옆집 아줌마가 우리 국민학교 선생님이었음)
그래서 벗어나고 싶었던 명일동.
지나고 보니 과하게 친밀한 동네에서 30년 이상 살아온게 행운인거 같기도 하다.
고층아파트가 마구 들어서기 시작했던 80년대 초반에 서울 변두리에 지어진 아파트.
그리고 그 아파트에 입주한 갓 서른이 넘었던 사람들. 그들이 우리 부모님들이었고... 그들의 자식들은 내 친구들이었다.
동네에 즐비하던 또래친구들. 바로 옆집에 살던 승환이, 옆옆집 주홍이, 아랫집에 살던 현아, 옆에 아랫집 살던 명진이랑 성훈이, 수영이와 정호, 3개층 위에 살던 래훈이.
그리고 옆동 살던 지혜, 누리, 주희, 혜진이, 장식이, 혜영이 등등.
그때 우리아파트에 사는 집들은 집집마다 81~85년생 아이들이 2명씩 있었고(당시 우리는 유치원생)... 아빠들은 모두 같은 회사를 다녔고... 엄마들은 모두 같은 교회를 다녔던 이상한 동네.
6시 30분이면 507동 앞에 도착하던 통근버스 시간에 맞춰서 아빠들 마중나가고,
매년 여름 휴가기간이면 버스를 대절하여 단체로 설악산 오색약수로 여행가던 시절.
(나중에 지나서 들으니 은행 노조 차원에서 단체로 갔던거라고 했다. 아빠 말론 눌네 아빠가 노조 간부였다고~)
그렇게 유치원부터 초-중-고를 거쳐 대학교, 사회생활까지...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아이들.
이젠 시집장가가서 동네를 뜬 아이도 있고...
집이 이사를 가서 동네를 뜬 아이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계속 만나거나, 엄마나 아빠를 통해 계속 소식을 듣게 되는 아이들.
엇그제 사무실에 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수영이한테 연락이 왔었다.
결혼식 때 보고 소식만 전해듣고 있었는데(녀석이 아닌 녀석 동생과 페북친구가 되서 녀석 동생과 연락하능), 쌍둥이 아들 백일이 얼마 안남아서 백일상 업체 검색하다 누리가 하는 업체를 알았다고...
그래서 누리한테 이야기 해 놓을테니 누리네 업체서 하라고 이야기 하고, 누리한테 카톡 보냈었는데~
오늘 누리한테 연락이 왔다.
"니 친구 누구지? 나랑 톡하는데 수영이? 아빠도 **은행 다니셨다는데?"
"너 몰라? 우리랑 초등학교, 고등학교 같이 나왔는데~ 애네 아빠도 **-금**"이었어, 니네 아빠랑 잘 아실껄? 얘들 100일이라는데 잘 챙겨줘라!"라고 답을 하고 보니 이 상황이 웃기다.
한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 부모님들도 다 친구.
그래서 옴짝달싹 할 수 없었던 어린시절.
성적표는 둘째치고 꼬리표 숨긴 것 조차 잽싸게 알아채던 아빠.
학교에서 뭐하고 다니는지 여러 라인을 통해 듣고 있었던 엄마.
(옆집 아줌마가 우리 국민학교 선생님이었음)
그래서 벗어나고 싶었던 명일동.
지나고 보니 과하게 친밀한 동네에서 30년 이상 살아온게 행운인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