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에서 30년간 살고 있다.
우리 동네는 한번 살기 시작하면 이사를 가지 않는 미묘한 마력(?)을 가진 동네라 덕분에 함께 자란 친구들이 참 많다. 우리 동네 사는 동갑들이면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이기 때문에 대략은 다 알고 지내는~
같은 학교를 다니거나 같은 학원을 다닌 친구. 같은 교회를 다닌 친구. 학교가 다르지만 같은 동에 살았던 친구 등등. 그래서 동네친구들은 '초등학교 친구',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가 아닌 그냥 동네친구다.
워낙 오랜 기간 한 동네에서 살아서 동네친구들은 언제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경우도 많은;;
그런 동네친구 중 여의도에 근무하는 친구가 한명 있다. 우리 회사(?)와 15분가량 되는 곳에서 근무하는 친구.
몇년 전, 술 한잔 하고 집에 가는 길 국회의사당역에서 녀석을 마주쳤었다.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른 중고대학교를 가고 친구들에게 어깨 넘어로 아주 가~끔 소식만 들어왔던 녀석. 따로 연락을 해서 만날 정도로 가까운 친구는 아니었지만, 오래간만에 만나면 반가운 정도였던 친구.
국회의사당역에서 마주친 녀석과 명일역까지 함께 가며 꽤 오랜시간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서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주변의 친구들은 무엇을 하고 사는지...
그 후 녀석과 퇴근길에 종종 마주치곤 했다. 까맣고 작았던 녀석은, 멀끔한 성인이 되어있었고~ 그 사이 예쁜 여자친구를 만나서 결혼도 했다(그 녀석의 와이프는 나와 친한 다른 친구(이 녀석도 초딩 동창)의 직장 후배였다~ 세상 무서울 정도로 좁음).그리고 우린 중간중간 마주칠 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업무 이야기를 하고, 언제 밥이나 먹자는 공염불성 약속을 했다.
가장 최근에 마주친 것은 3주 전.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렉싱턴호텔 쪽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각자 약속을 가던 길에 마주친 것!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고 몇일 후 출근길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아! 나 @@인데, 우리 언제 점심 같이 먹자! 금요일 어때?"
"콜!" 그날 보자!
그리고 녀석과 점심을 먹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저녁에 술 자리가 있어 차를 두고 오래간만에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녀석에게 온 카톡 "점심에 어디서 볼까?"
점심을 어디서 먹을지 정한 후 혼자 멍~하니 생각을 해봤다.
"내가 얘를 어떻게 알았지?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을 하긴 했던거 같은데, 몇 학년 때 같은 반이었지?"
6학년 때는 분명히 아니고, 5학년 때도 아닌 것 같은데~ 그 이전은 정말 친했던 애들 외에는 누가 같은 반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녀석과 언제 같은 반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는 상황.
어릴 적 친구를 중고대를 지난 후 사회인이 되어 다시 본다는게 기분이 살짝 묘하다.
(참고로 녀석은 유부남에 애아빠이기 때문에 이성으로써 그런건 전혀 아니다~)
꼬꼬맹이 시절에 알았던 친구들이 훌쩍 컸고, 훌쩍 커서 사회인이 되어 만나서는 예전이야기를 한다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더 웃긴건 중고등학교 땐 너무 잘 알아도 뻘쭘해서 서로 인사조차 안하고 지냈던 녀석들이 대학을 후 사회인이 된 후 너무 반갑게 인사하며 따로 만나서 밥 먹고 술마시고 하고 있는 현재가 재미있다.
(같은 동에 살았던 신모군의 경우 서로 마주치면 인사도 안하면서 각자의 부모님들께는 열심히 인사하고 지내다가 사회인이 된 후 우연히 동네에서 마주쳐서 맥주한잔 하며 그때 왜 그랬는지 웃고 떠들었던 기억도~아마도 남자와 여자라는 것을 의식해서 그랬었겠지?)
동네친구.
동네친구라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다시 볼 수 있고, 동네친구라 오래간만이라도 할 말이 많고(동네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등), 동네친구라 오래간만이라도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 참 좋다.
근데 녀석은 갑자기 왜 점심을 먹자고 한거지? 하하하!
우리 동네는 한번 살기 시작하면 이사를 가지 않는 미묘한 마력(?)을 가진 동네라 덕분에 함께 자란 친구들이 참 많다. 우리 동네 사는 동갑들이면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이기 때문에 대략은 다 알고 지내는~
같은 학교를 다니거나 같은 학원을 다닌 친구. 같은 교회를 다닌 친구. 학교가 다르지만 같은 동에 살았던 친구 등등. 그래서 동네친구들은 '초등학교 친구',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가 아닌 그냥 동네친구다.
워낙 오랜 기간 한 동네에서 살아서 동네친구들은 언제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경우도 많은;;
그런 동네친구 중 여의도에 근무하는 친구가 한명 있다. 우리 회사(?)와 15분가량 되는 곳에서 근무하는 친구.
몇년 전, 술 한잔 하고 집에 가는 길 국회의사당역에서 녀석을 마주쳤었다.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른 중고대학교를 가고 친구들에게 어깨 넘어로 아주 가~끔 소식만 들어왔던 녀석. 따로 연락을 해서 만날 정도로 가까운 친구는 아니었지만, 오래간만에 만나면 반가운 정도였던 친구.
국회의사당역에서 마주친 녀석과 명일역까지 함께 가며 꽤 오랜시간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서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주변의 친구들은 무엇을 하고 사는지...
그 후 녀석과 퇴근길에 종종 마주치곤 했다. 까맣고 작았던 녀석은, 멀끔한 성인이 되어있었고~ 그 사이 예쁜 여자친구를 만나서 결혼도 했다(그 녀석의 와이프는 나와 친한 다른 친구(이 녀석도 초딩 동창)의 직장 후배였다~ 세상 무서울 정도로 좁음).그리고 우린 중간중간 마주칠 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업무 이야기를 하고, 언제 밥이나 먹자는 공염불성 약속을 했다.
가장 최근에 마주친 것은 3주 전.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렉싱턴호텔 쪽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각자 약속을 가던 길에 마주친 것!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고 몇일 후 출근길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아! 나 @@인데, 우리 언제 점심 같이 먹자! 금요일 어때?"
"콜!" 그날 보자!
그리고 녀석과 점심을 먹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저녁에 술 자리가 있어 차를 두고 오래간만에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녀석에게 온 카톡 "점심에 어디서 볼까?"
점심을 어디서 먹을지 정한 후 혼자 멍~하니 생각을 해봤다.
"내가 얘를 어떻게 알았지?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을 하긴 했던거 같은데, 몇 학년 때 같은 반이었지?"
6학년 때는 분명히 아니고, 5학년 때도 아닌 것 같은데~ 그 이전은 정말 친했던 애들 외에는 누가 같은 반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녀석과 언제 같은 반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는 상황.
어릴 적 친구를 중고대를 지난 후 사회인이 되어 다시 본다는게 기분이 살짝 묘하다.
(참고로 녀석은 유부남에 애아빠이기 때문에 이성으로써 그런건 전혀 아니다~)
꼬꼬맹이 시절에 알았던 친구들이 훌쩍 컸고, 훌쩍 커서 사회인이 되어 만나서는 예전이야기를 한다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더 웃긴건 중고등학교 땐 너무 잘 알아도 뻘쭘해서 서로 인사조차 안하고 지냈던 녀석들이 대학을 후 사회인이 된 후 너무 반갑게 인사하며 따로 만나서 밥 먹고 술마시고 하고 있는 현재가 재미있다.
(같은 동에 살았던 신모군의 경우 서로 마주치면 인사도 안하면서 각자의 부모님들께는 열심히 인사하고 지내다가 사회인이 된 후 우연히 동네에서 마주쳐서 맥주한잔 하며 그때 왜 그랬는지 웃고 떠들었던 기억도~아마도 남자와 여자라는 것을 의식해서 그랬었겠지?)
동네친구.
동네친구라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다시 볼 수 있고, 동네친구라 오래간만이라도 할 말이 많고(동네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등), 동네친구라 오래간만이라도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 참 좋다.
근데 녀석은 갑자기 왜 점심을 먹자고 한거지?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