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하고 있는데, 온 카톡 "의원회관 봉쇄해서 못 들어가!"
일 하고 있다가, 카톡을 하고 밖을 내다보니 평소 오후 8시 경의 풍경과 달리, 여기저기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MBC 승합차도 보이고 어수선한 것이 뭔가 있나보다 싶어서 2층 로비로 내려가봤다.
2층 로비로 내려가니 역시나! 수십명의 의경들이 몸으로 출입구를 봉쇄해 버린...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은 가능하나,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어려운 상황.
함께 있던 사무실 동생이 "국정원 직원 30여명이 이석기 의원 연행하러 회관에 들어왔다"고 해서, 2층 로비에서 5층 이석기의원실로 향했다. 5층 엘레베이터를 내리니 보이는 의경들 그리고 한 무더기의 사람들...
이석기 의원실 인근엔 이미 의경, 기자, 구경온 보좌진들로 인산인해였다.
의원실에서 나오지 않는 이석기 의원과 이석기 의원을 연행하려는 국정원 직원들과 의경.
17대 18대 국회 때 자주보던 대치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대치풍경은 언제나 생경한...
그래서 잠시 그 곳에 머물다 바로 사무실로 올라왔다.
그리고 다시 하던 일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들리는 소리.
"국정원 퇴진! 민주 수호!" 구호 소리가 들려서 다시 창밖을 내다보니, 매우 천천히 가는 경찰차를 의경이 둘러싸고 있었다. 환한 불빛의 기자들과 의경들 언저리에서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순식간에 연행되어버린 이석기 의원.
그의 행동에 동의하지는 않으나, 국회의원의 연행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착잡하다.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결의안이 통과되자마자 연행을 하러 온 국정원...
왠지 1~2년 후 우리당 누군가도 이런 일을 당할 것 같다는 불안감.
안보정치, 공포정치, 경찰정치.
1970년대로 돌아가버린 것 같은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않는 국민들...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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