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되는 야근과 특근. 갑작스런 일로 약속 펑크가 일상인 생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이 일이 가슴을 뛰게 만들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고되지만 해결이 되었을 때의 그 쾌감.
페이퍼를 쓰려고 출근했다가 오전 내내 토론회 토론자들에게 발제문(오늘 오전 도착)을 보내고, 확인연락하고... 그러면서 관련 영역 검색해서 기사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긴 좋아하는구나 싶다. 그러니 다른 모든걸 포기하며 이 일을 하고 있겠지?
주변에서는 항상 "왜 사서 고생하냐?"고 한다. 좀 더 쉬운 일을 찾으면 되는데, 굳이 그 일 해야 하냐고... 여자가 학력 높이면 결혼이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하는데, 박사학위 따서 뭐하려고 그러는거냐고...
내가 왜 이런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난 무언가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일도 공부도.
대신 하면서 좀 많이 징징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힘들다"며 징징징. 그래도 결국 다 해내긴 하지만 말이지... 징징거리는 것 좀 없애면, 좋을텐데 '징징'이 사라지질 않네~
오늘 아침, 송파서 지능1팀 이계장님과 민팀장님 기사가 떴다(어린이집 비리 수사 중). 지난주 비공개 간담회 때 뵙고,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기사로 읽은 그 분들의 활약은 정말 최고였다. 간담회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을 다 못했다며, 언제 송파서로 놀러오면 못한 말 다 할테니 날을 잡자던 분들. 그 분들을 보며 일에 대한 열정은 숨기려 해도 다 드러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에 경찰이 없어서, 가까이서 경찰과 오래 이야기 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경찰의 이미지가 묻어나면서 그 열정 또한 함께 나타나서 그분들과의 대화가 참 즐거웠던.
나도 누군가에게 나의 열정이 드러나는 사람일까?
혹은 투정만 드러나는 사람일까?
운 좋게도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는 지금.
이 일을 즐겨야 겠다.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진정 행운이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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