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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

by 하트입술 2013. 5. 27.
적당한 거리가 더 좋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석사논문을 쓸 때 인터뷰를 해주셨던 *의원님, 논문 인터뷰 당시에는 *교수님 이셨는데,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원이 되셨고 나는 그 의원실이 아닌 다른 의원실에서 다른 의원님을 모시며 *의원님을 자주 뵙게 되었다.
만날 때 마다 항상 반갑게 인사를 건내주시는 *의원님.
내가 모시는 의원님이 아니라서, 오히려 더 편안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차를 산 것도 현재 내가 모시는 의원님 보다 더 먼저 아셨고, 운전을 잘 하고 다니는지도 더 궁금해하시는 *의원님.
(요즘 내 이름으로 "영화가 공짜로 도착"했다는 내용의 스팸문자가 돌고 있는데, 내가 차를 샀던 그 날(4/12) 그 문자를 받으시곤 내가 보낸거냐며 문자로 농을 치셔서 바로 차 산걸 보고 드렸었다! 우리 의원님껜 차를 인도받은 4/15에 알렸다)

오늘도 *의원님 덕분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를 하며 주제가 된 "운전"이야기... 운전 할 때 뭘 주의해야 하는지, 여성 운전자들이 무슨 실수를 자주 하는지 꼼꼼히 이야기 해주시던 *의원님.

저녁식사를 하고 운전을 해서 집에 도착한 후 잘 도착했다고 문자를 드리니, 계속 이런저런 답문을 주셨다.

"축하해요! 운전이 아주 재밌나보다."

"그렇지요. 자동차가 내 통제 아래 확실히 있다는 느낌이 들게 운전하면 돼요."

"노~~ *** 운전은 안돼!! ㅎㅎㅎ(친한언니가 하는 것 처럼 운전하고 싶다고 하니 의원님의 반응)"

"ㅎㅎ 그런거 부러워 말고 할머니 운전해요."

환갑이 넘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완전 젊으신 *의원님.

보통 *의원님의 카리스마에 눌려 다들 약간은 무서워 하는데, 어쩌다 보니 의원님이 되기 전 자주 뵈서 편해질 수 있었고, 그 편안함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관계.

만약 내가 *의원님을 모시는 보좌진이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았을 것 같다. 조금 더 사무적인 관계가 되었겠지?
그리고 지금 보단 의원님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내가 지금 우리 의원님을 모시듯...
(우리 의원님도 그 전에 알았지만, 내가 모시는 의원님이 아니실 때가 더 편안했다 지금 보단...)

냉냉해 보이시는 외면 속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
그런 분을 알수 있어 행복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