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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을 좋아하면서도 '히라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추리소설을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닌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히라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지인들이 많기에~
도대체 어떤 소설인가? 하고 빌려서 봤다.
국회 도서관에서 '히라시노 게이고'로 검색을 하여 나온 책들 중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골랐던 책 <새벽거리에서>
그런데 이 책. 제목만 새벽거리에서지... 실제 새벽 거리에서 무언가 발생한 것은 별로 없는 듯~
15년 전 살인사건이 있었고... 그 공소시효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나는 회사 계약직 직원이자,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와의 불륜관계를 유지하면서 알게 되는 살인사건의 전말.
그리고 살인사건의 결론...
예상치 못했던 결론이었지만, 그렇다고 막 완전 놀랄 정도의 반전은 아니었던듯.
대부분이 한 번씩은 결혼을 한다. 그 결혼이라는 것이 남들에게는 별일 아니지만, 결혼하는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들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물론 주목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 봐야 결혼식과 피로연 때뿐이다. 그것이 끝나면 스타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런데 결혼식이 끝난 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느냐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 결혼한 남녀는 누군가의 남편 또는 아내라는 꼬리표를 이마 한가운데에 붙이고 살아가게 된다. 지금까지 자신을 가슴두근거리게 했던 기회들은 거의 다 사라져 버린다. 그것을 통감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신혼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동안에는 별문제가 없다. 그러다가 어느덧 그 말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순간이 온다. 그것을 맨 먼저 느끼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 189~90 page
소설 속에 나온 결혼에 대한 구절.
남들에게는 별일 아니지만, 당사자는 자신만이 돋보인다는 착각.
여러 친구들을 시집, 장가 보내며 새삼새삼 느꼈었다.
그들에겐 단 한번의 결혼이나, 나에겐 친한 사람의 여러번의 결혼인데...
그래서 반복되는 결혼인데... 자신의 결혼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는 모습.
물론 모두 사랑하는 친구들이지만...
그들의 결혼식이 내 결혼식은 아닌데~
친한 친구들의 결혼식이 반복될 뿐인데 말이지.
(이런 생각 하면 친구들이 서운해 하려나?)
처음 친한친구가 결혼을 할 땐 그 모든 것을이 신기해 보였지만~
서울시내 어지간히 유명한 예식장은 모두 가본 지금은...
그 결혼이 그 결혼 같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결혼이 해보고픔은.
내가 해보지 못한 것이라 그런걸까?
"누군가의 남편 혹은 아내라는 꼬리표를 이미 한가운데 붙이고 살아하는 것"
내가 이것을 할 수 있으려나? 하하하!
추리소설 보고 엉뚱한 결론을 맺어버리는 이 능력. 어찌할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