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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하반기. 대학원신문사 활동을 할 때, 대학원신문사에는 문예창작학과 원생이 2명 있었다.
영미언니랑 경아언니~
그 중 영미언니가 이 책을 선물해 줬었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
책을 받은 후 바로 책장에 넣어두고 깜빡하고 못 읽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은...
매우 얇은 책인데. 엄청난 위로를 준 책.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준 책 <그리운 메이 아줌마>
그 순간 아줌마가 떠올랐다. 메이 아줌마가 생각났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메이 아줌마가 돌아가신 뒤, 나는 한번도 제대로 울어 보지 못했다. 그저 아줌마의 빈 자리를 견디는 데 급급해서 지난 두 계절 동안 내 속에 차오르던 눈물을 안으로 삼켜 왔다. 하지만 그 올빼미가 눈 앞에서 사라지고 이제 이 세상에서는 메이 아줌마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뼛속 깊이 와 닿자,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울고 또 울어도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오브 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클리터스가 열어 준 문을 지나 내가 꼬마일 적에 수없이 그랬듯이 내 방에 데려다 주었다. 하도 많이 울어서 배와 목이 화끈거리고 욱신거리는데도, 나는 침대에 공처럼 웅크린 채 온몸의 기운이 다 빠지도록 울었다. 아저씨는 나를 꼭 끌어안고는, 내가 울음으로 쏟아 내는 생명보다 더 많은 생명을 나한테 불어넣어 주겄다. 아저씨는 아무 말고 하지 않았다. 그저 내 몸 속의 눈물이 다 빠져나가서 가뿐해질 때까지 나를 안고, 크고 튼튼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마침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나는 아저씨에게 조그많게 속삭였다.
"메이 아줌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러자 아저씨가 대답했다.
"아줌마는 여기 있단다, 아가. 사람들은 늘 우리 곁에 있단다."
나는 아저씨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아저씨가 아직도 내 곁에 있다는 게 무척이나 고마웠고, 트레일러 안 어딘가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클리터스도 고마웠다. 나는 눈을 감고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가엷은 엄마와 메이 아줌마의 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메이 아줌마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분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프거나 두렵지 않았다. 내 마음에는 고요한 평온이 깃들었고, 나는 그분들을 생각하다가 어느덧 눈물도 마른 채 깊은 잠속에 빠져들었다. - 120~1 page
메이 아줌마가 죽기 전 과 후의 서머의 일상.
메이 아줌마가 돌아가신 후 너무나 덤덤했던 서머. 그러다 울음이 터져버린 서머.
이 구절을 읽으며 떠오른 사람들...
큰외숙모, 할아버지, 외할머니...
특히 작년 겨울에 돌아가신 큰외숙모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아직도 '큰외숙모'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눈물이 나는 이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
부모님 다음으로 날 사랑해 주신 분.
그런데 그 사랑을 전혀 보답하지도 못했는데...
큰외숙모가 주신 사랑, 나는 그 사랑에 답하지 못했는데...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큰외숙모.
아직도 전화해서 "슬기야~ 잘있니?"라고 물을것 같고...
"우리 슬기가 제일 이뻐~"라고 말씀하실 것 같은데~
이젠 이 세상에 안 계신 큰외숙모.
할아버지나 외할머니보다...
큰외숙모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그녀의 죽음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그녀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을 갚지 못해서 인듯하다.
아...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큰외숙모. 고 이순자여사.
이 책이 큰 위로가 되었다.
나도 이런데...
정아언니, 기호오빠, 기준오빠, 그리고 큰외삼촌은 얼마나 힘들까?
"큰외숙모! 왜 마지막 인사할 틈도 없이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셨어요."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시죠? 저흰 다들 잘 지내고 있어요."
"우리 꼭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