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Book

여자공감(안은영)

by 하트입술 2012. 4. 3.

 


여자공감

저자
안은영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10-01-2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여자생활백서의 작가, 안은영이 흔들리는 젊음에 보내는 소박한 위...
가격비교

당 여성국 책장에서 발견한 책 <여자공감>. 제목만 봐도 무슨내용이 있을지 대략 예측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보았다. 어떤 내용이 나는 공감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여자들이 공감하는 그 포인트가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은 선배언니가 후배에게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었다.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와 컨설턴트로 추측되는 후배. 그녀가 그녀에게 하는 조언들... 그 조언들이 친한 언니들이 나에게 하는 조언 같았다. ^^

 

 

너처럼 사람을 잘 믿고, 또 그런 이유로 간혹 배신당하는 젊은 파이터를 잘 알아. 나도 그랬으니까. 영민한 사람은 세상이 만만해서 남을 의심할 줄 몰라. 자신을 믿으니까 누굴 의심하는 법도 모르는거지. 그러다 버려지기도 하는 거야.

용도 폐기. 참 무서운 말이지. 누군가로부터 쓸모없다는 판정을 받는 것처럼 무참한 선고가 또 있을가. 마음으로부터 내쳐지고 일로부터 밀려나고 친구로부터 외면당하는 일은 살면서 가급적 겪지 않아야 하겠지만, 네가 아무리 순수했고 열과 성을 다했고 그래서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투명했다고 해도, 네 의지와 상관없이 너는 버려지기도 해. 너는 아직 힘이 남았고 더 뛸 수 있고 더 사랑할 수 있는데도 상대방에선 "이제 그만!"을 외치는 순간인 거지.

그런데 J야. 오래된 동네에서 만나는 삼겹살집 주인아주머니나 후미진 겨울 골목에서 만난 새싹처럼 날갯죽지를 잡고 부드럽게 너를 일으켜 세우는 존재들을 뜻밖에 만나기도 한단다. 그러니 인생은 변수의 연속이라는거 아니겠니.

믿었던 상사, 친구, 파트너에게 버림 받았을 때 등이 굽고 허리가 꺾일지언정 무릎까지 꺾지는 마라. 너를 일으켜 세울 누군가의 마음을 위해 최소한의 힘을 남겨줘. 그때 너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을 잊지 마. 그 사람이 나중에 너를 버리면 어쩌나, 라는 피해의식에 젖어 의심하지 마. 믿음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가볍게 사람을 버리고, 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중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법이란다. 너를 버린 사람에겐 칼을 갈고, 너를 일으키는 사람을 위해 든든한 칼집이 되어줘. 믿음이 쉽게 변하는 사람에겐 약속하지 말고, 먼저 손 뻗어 너를 믿어주는 사람에겐 충성을 다해. -98~99 page

 

"자신을 믿으니까 누굴 의심하는 법도 모르지" 이 말에서 울컥... 평소 성선설을 믿으며 사람은 다 착하다는 믿음 하에 사람을 대해서인지? 간혹 뒷통수를 맞아왔다. 사람을 좀 의심해야 하는데 전혀 의심하지 않는 나. 그 모습을 보며 친한 사람들은 바보 같다고... 사람 보는 눈 좀 기르라고 하는데, 난 왜 이리 사람 보는 눈이 안 길러지는건지? 그냥 내 주변 사람들, 내가 아는 사람들, 내가 알게 될 사람들은 모두 선한 사람들 같다.

그래서 전혀 의심 없이 살다가 뒤통수를 맞으면... 쫌 아프더라. ㅋ

 

"너를 버린 사람에겐 칼을 갈고, 너를 일으키는 사람을 위해 든든한 칼집이 되어줘, 믿음이 쉽게 변하는 사람에겐 약속하지 말고, 먼저 손 뻗어 너를 믿어 주는 사람에겐 충성을 다해" 꼭 필요한 조언. 칼을 갈줄도 알고 칼집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충성을 다할 줄 아는 사람.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 내가 든든한 칼집이 되어주고 있는지?

 

 

때론 인생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 필요하다. 쫓기듯 사는 생활 중에서 정작 너를 쫓는 것은 상사와 프로젝트와 동료와의 경쟁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임을 명심해라. 네 인생을 가꿀 자유도 있지만 네 인생을 소모할 자유도 분명 너한테 있다는 걸 알아둬. 뭔가 결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우선, 아무것도 강박하지 말고 뇌를 비워봐. 다음 순서가 천천히 떠오를 거야.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그리고 머리를, 가슴을 비워봐. 새로운 에너지가 가득 차오를거다.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혹은 필요하다면 1년도 좋아.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마라. 네 인생에서 허투루 살아도 괜찮은 시간은 없고, 그 어떤 시간도 네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조바심 내지 말것. 오케이? - 177~178 page

 

"인생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것" 초초초 공감한다. 그 순간이 필요하지만 그 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외향적인 성격을 지녀서인지... 난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난 사람들과 항상 부대끼며 살아왔다. 그러다가 재작년부터인가? 갑자기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좋아지기 시작했다. 혼자 영화보고, 혼자 카페가고, 혼자 쇼핑가고. 특히 한달에 2번 혼자 영화보거나, 매주 혼자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힘들어졌다.

나도 모르게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카페에 가서 재충전을 하고 있었던거다. 주중에 혼자 영화 한편 보고, 주말에 혼자 카페가서 책보다, 메모하다 하며 반나절 정도 시간보내기... 그게 어느순간 삶의 활력소가 되어 있었다.

 

여행은 일상에서 소진한 마음과 몸을 추슬러주고, 살아갈 힘을 줘. 우리 모두는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 설렘을 느끼지만 사실은 떠날 때의 마음보다 돌아갈 때의 기분이 몇 배는 더 설레게 되잖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위대한지, 내가 살아가는 하루들이 절대 허투루 보내면 안 되는 시간인지 알게 하니까.

무작정 떠나는 게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는 말을 나는 맹신해. 가급적 많은 곳을,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떠나보라고 너한테 누누히 얘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야. 한번 떠났다 올 때마다 네 인생의 결은 너도 모르는 사이에 훨씬 단단해질 거야. 그리고 사람 속에서 느끼는 고독이 아니라 네 안을 굽어보며 느끼는 고독의 정체를 알게 될거야.

그것에 너무 애틋해서 너를 더욱 힘차게 끌어안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될 거다. 말하자면, 너를 더 사랑하게 될 거란 뜻이야. - 199~200 page

 

최근엔 혼자 한달 이상여행을 가고 싶다. 그러면 언제나 폭풍우가 치는 머리 속이 잠잠해 질 것 같다. 근데... 선거가 끝나면 18대 국회를 정리하고 19대 국회를 준비하느라 한달동안  여행갈 시간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짬 나면 혼자 여행이나 좀 가야지. 국내든 국외든!

 

앞으로 수차례의 시행착오가 후배 앞에 펼쳐지겟지만, 그로 인해 지금의 순수와 열정이 조금 찌그러들지라도 다시 원상 복구할 수 있는 힘. 건강하고 책임 있는 패기, 이것이 나중엔 우아함의 아주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그런 면에서 J, 너는 분명 우아한 여자가 될 거야. 쿨하고 핫하고 섹시한 여자를 단숨에 제압하는 정말 멋진 여자가 될 거야.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너는 사람 속에 섞인 너 자신에 만족하는 애가 아니라, 네가 원하는 네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애잖아. 너는 잘 울지만 눈물의 흔적을 남기는 법이 없잖아. 앞으로만 나가는 애가 아니라 가끔 제자리에 서서 하늘도 올려다볼 줄 아는 애잖아. 이렇듯 싹수가 파란 너는 늘그막에 네 덕 좀 보려고 이렇게 아부하는 선배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애잖아. 그래서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거야. 으핫.  - 215 page

 

나는 우아한 여자가 될 수 있을까? 싹수가 파랄까?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다보면 참 많은 얼굴들을 마주하게 된다. 찡그린 사람, 무표정한 사람, 웃는 사람.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있다보면, "참 우아하다" 혹은 " 참 천박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난 어느 쪽일까?

 

앞으로 우아한 여자가 될 수 있을까? 난 우아하기 보다는 기품있는 여자가 되고픈데. 우리 의원님처럼. 그렇게 늙고 싶다. 단정하고, 기품있게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