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날이었던 1월 4일 월요일.
사무실 식구들과 영등포 CGV 스타리움관에서 아바타 관람 후, 당산역 장강만월에서 시무식!
최근 엄청난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관람.
동양 최대규모라는 CGV 스타리움관은 무슨 클래식 공연장 마냥 넓고 앞뒤 좌석 높이 차이도 커서 한번 놀라고~
3D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기 시작한 이후에는 영화적 상상력이 대단해서 한번 더 놀랐다.
그리고.. 가장 놀랐던 것은~ 영화의 내용도 영화의 그래픽기술도 아닌...
아바타라는 영화의 주인공인 제이크 설리가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 이라는 것!
우리나라 영화 혹은 일본 영화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항상 도와줘야 할 대상, 혹은 불쌍한 사람, 비장애인과는 다른 사람뿐 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장애인으로 인지하고 대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다.
휠체어도 혼자 타고 다니고, 아무도 그의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지 않는 등 장애인이라고 특별히 배려하지 않는 모습.
장애인이라면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관점에서 봤을 땐, "재네들 너무 냉혹한거 아냐?"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엔 그들은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보는 것이 아닌, 그저 하나의 인간으로 보는 것 같았다.
그에 비해 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인은 인간이기 보단 장애인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인간이기 전 장애인인 사람. 장애인이기 전 인간인 사람.
제이크 설리가 처음 아바타가 된 후, 뛰어나가서 흙을 밟고 좋아 하는 모습.
그 때 "아, 지체장애인이었지?"란 생각을 하고선 이후 내용에선... 장애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모습.
그런 것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와 큰 차이인듯~
3시간 내내, 한번도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해서 볼 정도로 재미 있었던 영화.
그리고 덕분에 영화에서 장애인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영화. 아바타.
내 짧은 소견으론, 사람들이 몰린만한 볼거리와 의미가 담긴 영화 같다. ^^
★★★★☆